현지서 만난 기자는 ‘황당했다’
셀틱FC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을 만나러 가는 긴 여정 중에 한국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아는 축구 기자가 인터넷에 박지성 결혼설이 나돌고 있고, 그 상대가 허정무 감독의 딸 허은 씨라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기자가 더 황당해지는 기분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맨체스터에서 박지성을 인터뷰했고, 결혼과 관련된 기사화하지 못한 얘기들을 모두 들었던 탓에, 올 시즌 박지성한테 결혼하는 일은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차였는데, 결혼이라고? 그것도 허정무 감독 딸이랑?
기자 또한 그 부분에 대해 모를 수도 있는 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였다. 먼저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한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박 군이 허 감독 딸이랑 결혼한다는 데 사실인가요???’ 현재 박지성의 베트남 자선 경기 문제로 일본에 가 있는 박 씨는 기자한테 간결하면서도,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답변을 보냈다. ‘평생, 그럴 일 없을 겁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박지성 열애설. 그러나 이번 열애설은 여느 때와 달리 그 강도가 세고 파장도 깊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월드컵대표팀 감독이었던 허정무 감독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솔직히 기자도 두 사람의 소문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전부터 조금씩 새어나오던 얘기가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 여정 중에 아시아나 승무원으로 일하는 허 감독의 딸 허은 씨가 대표팀 선수단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지성과 연관 지어 확대하려는 소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사람을 연결해주려는 지인도 있었지만 말만 나왔을 뿐 만남이 성사되진 않았다.
맨체스터에서 만난 박지성한테 ‘결혼’이란 숙제는 아직까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처럼 보였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박지성의 싱글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를 둘러싼 열애설은 계속 재생산될 것이란 사실이다.
런던=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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