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7000만원 반영…전국 17개 시도 공무원들과 7박9일간 유럽 방문 계획 수립
[대구·경북=일요신문] 산림청이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 지자체 공무원들과 함께 유럽 해외출장 계획을 수립해, 올해 예산에 7000만원을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외출장 건수가 2019년 236건(951명)에서 2020년 9건(29명)으로 96.2% 감소했다.
올해에는 2건(6명)으로 줄어 2019년 대비 99.2% 급감했다. 출장비용의 경우 2019년 19억 5700만원에서 올해 1800만원으로 99.1% 감소했다.
최인호 의원은 "특히 해외시찰, 견학 등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해외연찬 목적의 해외출장은 2019년 40회 시행했으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단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다"라며, "이는 그동안 불필요한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국민세금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산림청은 지난 2019년까지 매년 17개 광역시도 산림업무 담당 공무원들과 해외사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며, "2018년에는 공무원 20명이 9361만원 들여 8박10일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를 다녀왔고, 2019년에는 2485만원으로 공무원 21명이 7박9일 간 그리스, 터키를 다녀왔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산림청이 지난해 11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내부 결재를 통해 올해 해외출장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예산에 이를 미리 반영해 놓았다는 것"이라며, "11월말부터 7박9일간 노르웨이와 핀란드를 방문하는 일정이고 참석자는 20명이며 소요예산은 7354만원"이라고 밝혔다.
최인호 의원은 "2019년 한해에만 산림청에서 외유성 해외연수 출장비용으로 국민세금 7억원이 지출됐다. 코로나로 모든 국민들이 어려움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할 공무원들이 외유성 출장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에 이를 반영했다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금 당장 출장계획을 취소하고 예산을 반납하라"고 다그쳤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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