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 교수 ‘동시대 연극 읽기’ 연극 100선 비평집 출간
[대구·경북=일요신문] "연극한편을 보고 희곡을 읽고, 무대에서 구현되는 모든 기호들이 비평의 논리로 무장해제 될 때 까지 써야만 했다. 치열한 글쓰기에는 때로 통증과 불안감이 밀려와 한 음절도 쓰지 못할 때 가장 고통스러웠다."
연극평론가 대경대 연극영화과 김건표 교수의 연극 100편을 분석한 '동시대 연극 읽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연극 100편을 묶어 800페이지 분량으로된 '연극평론집'이다
도서출판 연극과 인간(대표 박성복)에서 출간한 이 책자에 수록된 공연작품은 지난 10년의 대구와 대학로의 대표적인 공연작품들을 대상해,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20대 후반에 쓴 아동, 청소년 기초연기도서 '맹꽁이아저씨와 훔쳐보는 연기나라'(1997)과 '연극과 연기의 세계'(2013)에 이어 세 번째 전공도서다.
'동시대 연극 읽기'는 동시대 읽기와 쓰기 '분노와 욕망', 무대미학과 공간 '오브제·상징·기호·공간, 무대 구현과 한국사회의 현상 '정치·평화·전쟁·인간·소외·역사' 등 세 챕터로 구분해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연극생태계 환경을 말할 때 블랙리스트, 미투 등을 거치며 세대의 지형도가 변화됐다. 연출들의 작품 수용도, 구현되는 무대 미학도, 현대연극의 특징과 징후도 다양한 옷과 색감으로 갈아입었다. 구현의 무대적 미학만이 완성도로 평가받는 시대를 넘어 거칠고 투박해도 무대 안과 밖에서 동시대로 살아 숨 쉬는 송곳 같은 연극은 숭고하다"고 적었다.
변화의 바람, 그리고 우리와 동시대로 살아 숨 쉬는 여러 연극을 소개하려 하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저자는 1983년에 ‘작은 사랑의 멜로디’로 연극에 데뷔했으며, 1990년 부터 대학 연극반을 거쳐 극단 사다리에서 연극을 해오다 20대 후반에 공연도중 쓰러졌다. 장간정맥 혈전증으로 인한 장괴사로 중환자실에서 죽음으로 사투를 벌이다 1년만에 살아난 후로는 연극평론, 연출, 연극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김건표 교수는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연극한편을 준비하기 위해 치열할 만큼, 무대를 지켜내고 있는 연극인들이 있어 그들의 작품을 보고 이 책을 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2004년부터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있다. ‘김건표의 연극인이야기’, ‘연극의 고고학, 연기의 도도학’, ‘장면텍스트’, ‘연극인문학’ 등 4권의 책을 릴레이로 발간할 계획이다. 현재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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