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네가 흘렸지…”
사실 A 의원 사건은 그간 보도만 되지 않았을 뿐 정치권과 사정기관 사이에선 익히 알려진 ‘사건’이었다. A 의원 조사를 맡았던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꺼냈다는 “경찰이 현직 의원을 두 번이나 불러 조사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미심장한’ 말도 회자된 바 있다. 그런데 왜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을까. 이를 놓고 정가에선 검찰과 경찰 간에 벌어지고 있는 ‘힘겨루기’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A 의원이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소속으로 중수부 폐지, 특별수사청 설치 등 검찰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검찰은 사개특위 안에 반발하고 있고, 경찰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검찰과 경찰 역시 서로를 의구심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검찰은 경찰이 A 의원 사건을 고의로 흘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검찰청 한 고위 인사는 “사개특위의 개혁추진안이 지지부진해지자 경찰이 무리수를 둔 것 같다. A 의원 사건을 검찰이 흘렸다는 악의적인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A 의원과 검찰 사이를 이간질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A 의원을 압박하기 위해 검찰에서 흘렸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느냐”고 응수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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