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흥행코드’ 없는데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톱10 진입…작품성 좋은 데다 김혜수 등 연기파 활약도 한몫
[일요신문] 2021년 8월 공개된 ‘D.P.’를 시작으로 9월 공개작 ‘오징어 게임’, 10월 공개작 ‘마이 네임’, 11월 공개작 ‘지옥’, 12월 공개작 ‘고요의 바다’가 연이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 또한 그 기세를 이어 받았다. 2021년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지옥’과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흥행 1위 자리에 올랐으며 다른 드라마 대부분도 글로벌 흥행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매달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K 드라마에 전 세계 드라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정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K 드라마 ‘소년심판’이 글로벌 흥행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2월 공개 오리지널 K 드라마는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이다. 2월 25일 글로벌 공개돼 이틀 만인 27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소년심판’은 28일에는 9위, 3월 1일에는 7위까지 상승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8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는데 그만큼 아시아권에서 K 드라마의 위용이 대단하다. 여기에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도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순위가 7위까지 올라갔다.
사실 ‘소년심판’은 글로벌 흥행까지 기대됐던 드라마는 아니다. SF나 좀비 등 글로벌 흥행 코드가 담긴 드라마가 아닌 데다 한류스타 출연 드라마도 아니다. 진지한 법정 드라마에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잘 녹여낸 수준 높은 드라마로 김혜수, 이성민, 김무열, 이정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방송가에서는 일치감치 작품성이 빼어난 좋은 드라마로 입소문이 났지만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과는 그 결이 다소 다른 드라마라는 평이 많았다. 말 그대로 정통 한국 드라마다.
그런데 ‘소년심판’이 글로벌 시장에서 예상 외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드라마 업계가 흥분하고 있다. 좋은 드라마는 결국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요즘 업계에서 넷플릭스 등 OTT에서 통할 만한 장르 드라마만 기획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소년심판’의 성공으로 지금껏 우리가 만들어 온, 우리만의 한국 드라마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게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론 늘 그랬지만 이번에도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혜수 씨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는 부분이 가장 반갑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에도 연기 잘하는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미국 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SAG)에서 남녀 주연상을 휩쓸기도 했다”면서 “‘소년심판’에는 대표적인 한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데다 법정극이라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욱 돋보인다. 개인적으론 늘 그랬지만 이번에도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혜수 씨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는 부분이 가장 반갑다”고 말했다.
게다가 ‘연화 초등생 살인사건’의 소년범 백성우 역할의 이연, 한예은 역할의 황현정, 시설에서 퇴소한 지 얼마 안 된 우설아 역의 조미녀, 무면허 뻉소니 사건의 소년범 백미주 역할의 정수빈, 그리고 심달기, 김보영, 김준호, 송덕호 등 여러 소년범 역할의 배우들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K 드라마의 여세가 ‘소년심판’에서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참여관 주영실 역할의 이상화도 눈길을 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담임교사 역할에 이어 이번에도 인상 깊은 연기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