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피로 만든 ‘헤마토겐’ 철분 풍부…지금도 아마존에서 구매 가능
그런데 문제는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것도 아닌 소의 피를 섞어서 만들었다는 데 있다. 최초의 헤마토겐은 1890년 스위스에서 개발됐다. 당시엔 소의 피에 달걀 노른자를 섞은 형태로 ‘고멜의 헤마토겐’으로 불렸다.
1920년대 소련은 병사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헤마토겐의 레시피를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바꿔 소의 피 함량을 더 높였다. 당시 소 도살장에서 생산된 헤마토겐은 끈적한 소의 피에 연유와 설탕, 포도당시럽, 바닐라향을 함께 섞은 뒤 굳혀서 만들었으며, 완성되기까지는 꼬박 하루 정도가 걸렸다.
당시 소비자들은 헤마토겐이 소의 피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철분이 풍부한 이 건강보조식품은 무엇보다 맛이 좋았고, 어린 아이와 임산부의 빈혈 치료에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부상병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꼭 필요했다. 달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어린이들 입맛에도 잘 맞았다.
물론 철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금속성 뒷맛이 남긴 했지만,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는 참을 만했다.
오늘날에는 붉은 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헤마토겐을 중요한 철분 공급원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헤마토겐은 지금도 구입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약국에서만 판매됐지만 지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아마존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맛은 비슷해도 오늘날에는 끈적한 소의 피 대신 분말 형태의 선지를 사용하므로 오리지널과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되지는 않는다. 출처 ‘RBTH’.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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