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팩, 공유스테이션 등 표준화…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 추진
- 시장 선점 통한 관련 소재·부품 및 완성 이륜차 기업 투자유치 기대
[일요신문] 경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68억원(총사업비 423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도는 올해부터~2026년 구어2일반산업단지(경주 외동읍) 내에 전기이륜차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핵심부품 평가 검증 및 공동 활용을 위한 표준화 등 기반 조성과 배터리팩 생애 주기, 충전스테이션 등에 대한 기술개발 및 실증에 착수한다.
공유스테이션이란 사용자가 배터리를 통해 직접 충전하는 대신, 미리 충전된 배터리를 교환·장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5일 도에 따르면 정부는 탄소중립 2050 등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이륜차는 배터리 공유, 그 외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플랫폼 경제 활성화로 근거리 물류 및 배달이 증가하면서 전기이륜차의 수요와 활용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긴 충전시간, 제한된 주행거리로 전기이륜차 보급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
또 2020년 환경부 전기이륜차 보조금에 중국산이 52%를 차지하는 등 전기이륜차 배터리, 충전 인프라 등 관련 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사업으로 전기이륜차 상용화에 걸림돌인 짧은 주행거리(40~50㎞), 충전시간 과다(4~5시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보완(배터리 교체 시 소요시간 약15초)하고, 이륜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내연→전기)에 따라 소재·부품·생산의 국산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것.
해외에서는 대표적으로 대만의 Gogoro가 2080개의 배터리 공유스테이션(충전소) 및 76만개의 배터리를 보유하고, 매일 27만번 이상의 배터리 교환을 지원(월 3만2000원 지불시 무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 대구, 안양 등지에서 이륜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실증사업을 일부 진행하고 있다.
공유스테이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제조사 공통의 탈부착 배터리의 규격화, 배터리 접지 안전성 등이 확보돼야 하며, 다양한 제조사들이 참여한 표준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번 사업의 총괄 주관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가 인프라 구축을 맡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전기이륜차 배터리팩 표준을 개발한다.
국내 전기이륜차 보급사업 참여업체 41곳 중 37곳을 회원으로 보유한 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가 제조사, 중앙부처 및 전문가의 표준화 의견을 수렴하고 표준화 내용의 정부 정책 연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는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법 제도 정비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기술개발 및 실증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주관으로 디엔에이모터스, 와코, 비엠모터스 등 완성 전기이륜차 제조기업을 비롯해 배터리 기업인 벡셀, 자동차 부품 연구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전기이륜차의 국내 표준의 정립은 물론 국제표준까지 제시해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 활성화, 더 나아가 해외시장(동남아, 유럽 등)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이 사업으로 전기이륜차 시장 선제 대응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 배터리 공유스테이션의 국산화 기술 개발과 실증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신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공유스테이션 산업분야 선점으로 관련 소재·부품기업은 물론 완성 이륜차 기업의 투자유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북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전국 3위권으로 경주-영천-경산에 1000여개의 부품 업체와 완성차 1차 벤더 68개시가 집적돼 있어, 이 사업을 기점으로 지역 내연 자동차 소재·부품산업의 전기차 소재·부품산업으로 업종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이륜차 및 공유스테이션과 응용산업 혁신 중소기업을 2026년까지 100곳 이상 육성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경주의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 공모사업 선정은 포항(배터리 리사이클링, 차세대 이차전지), 구미(LG bcm 상생형 일자리), 경산(차세대 배터리 충전 허브) 등 국가 배터리 제조 혁신 중심지로 부상하려는 경북도의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경북도는 포항-경주-경산-구미 등 지역 간 특색과 장점을 살려 전국 유일의 대·중·소기업 간 배터리 핵심소재·완제품·전기차로 이어지는 전주기 이차전지 신 산업 클러스터 완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주에 구축 중인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와 연계를 통한 소재·부품 기업의 미래차 분야로 업종전환을 촉진시키고, 부품의 재자원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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