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부실시공 ‘건물붕괴’ 묵과 못해”…건설사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시공사로 참여한 A 건설은 해당 아파트를 1단지, 2단지로 구분해 현재 시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 건설은 2021년 4월경 터파기 후 아파트가 지진 등 유사시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지지대인 말뚝(파일)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공사지침과 거리간 먼 작업 내용으로 파일을 박았다는 의심을 받는다.
부실시공을 보다 못한 제보자는 동영상으로 그 근거를 남겼다. 동영상에는 용접작업 이후 모재와 용접봉이 녹아서 생기는 길쭉한 물결 모양인 비드가 없는 태그용접 수준으로 곧바로 파일을 땅속으로 매몰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파일, 즉 말뚝은 건축에 있어 연약지반이나 사질지반 등 일반적으로 건물이 들어서기 힘든 지반에 시공해 건물의 하중이 가해도 무너지지 않게 지지력을 더해주는 건설자재다.
건물의 하중만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면 다소 용접이 부적합하다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지진’ 등으로 인해 측방유동 시에 이음새 부분이 단락할 경우에는 건물 붕괴까지 내다볼 수 있다. 이렇듯 이음새 용접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심력 콘크리트 말뚝의 시공 표준을 보면 ‘파일 연결부 용접 단면은 균일하게 연속하도록 시공하고, 그루브 깊이가 7~12㎜ 미만일 경우 2회전 용접이 필수이며, 12㎜ 이상일 경우 3회전 용접이 필수’라고 적시하고 있다. ‘피트, 오버랩, 언더컷 등 중대결함이 발생시 완전히 깍아 내고 재용접을 하고, 말뚝 시공은 용접금속을 급랭하지 않도록 용접 후 1분 이상 경과 후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내용도 명시하고 있다.
이 같은 부실시공 의혹에 관해 A 건설 관계자는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검수 사진을 보다시피 철저히 안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보여준 뒤에는 “용접상태가 부실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목전문가에게 동영상을 보여주고 들은 의견은 달랐다. 이 전문가는 “용접 부분의 상태가 좋지 않다. 비드가 고르게 나타나면 육안검사에도 잘 된 용접으로 1회만 해도 충분하겠지만, 태그용접은 그렇지 않다. 해당 현장은 보여진다. 그 이유로는 비가 온 후 용접작업으로 말뚝속에 있는 물이 용접 열에 의해 끓어 용접 틈사이로 새어 나오는 것이 그 증거다. 지진은 부실한 용접부분을 단락시킬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측방 유동 발생 시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조차 없다”며 위험성에 대해 말했다.
제보자 B 씨는 “이 아파트는 나의 부모형제 및 지인들이 살아가야 할 곳이다. 당장은 표가 나지 않겠지만 지진으로 인해 이음새가 끊어진다면 어느 누가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 문제를 김해시청에 지난해 4월부터 제기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해시청 공동주택 관계자는 “민원인의 민원에 대해 해당 건설사에 확인해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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