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가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의 하나인 ‘스마트 IT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12월 31일까지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이 사업은 경상남도 위기산업의 고용안정을 통해 도민의 희망을 구현하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 공장구축에 필요한 IT 개발 인력 양성 및 취업으로 경남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용 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경상국립대는 2020년부터 3년째 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배출한 교육 수료생은 40명이다. 지난해에는 22명이 입교해 전원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19명이 관련 분야에 취업했다.
이를 위해 경상국립대는 4월 11일부터 6월 10일까지 교육 수강생 25명을 모집한다.(IT 비전공자는 사전 기초교육을 위해 5월 13일까지 모집) 지원 자격은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미취업자, 퇴직자, 졸업예정자로 전공은 관련 없다. 교육기간은 5월 23일부터 9월 8일까지로, 주 5일 교육한다.
모두 400시간(IT 비전공자는 490시간)의 교육으로 모두 25명의 IT 프로그래머를 양성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교육 기간에는 소정의 참여자 수당이 지원되고, 취업 시까지 사업단에서 취업 활동을 일대일 밀착 지원한다.
경상국립대 스마트 IT 전문인력 양성사업단(단장 스마트공장지원센터 한관희 교수)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스마트 공장 기초기술, 사물인터넷(IoT) 및 자동화 기술, 데이터 처리 기술, IT 개발 및 실습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돼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필요 기술들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IT 비전공자에게는 별도의 IT 기초 교육을 제공한다.
한관희 교수는 “작년에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서 교육 수료생 거의 대부분 원하는 기업에 취업해 취업률이 87%에 달했다”며 “특히 IT 비전공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IT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을 보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취업을 준비하거나 전직을 고려하고 있는 미취업자, 퇴직자, 졸업예정자 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수료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요한 IT 개발 기술과 실전 경험을 갖출 수 있게 되어 사회 진출과 재진입을 위한 개인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미래우주교육센터’ 선정…우주분야 석박사 핵심전문인력 30명 양성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고신뢰성 저비용 저궤도 위성군 소요 위성시스템 핵심기술 연구센터’(센터장 박재현 항공우주및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 이하 ‘위성시스템 핵심기술 연구센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미래우주교육센터’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4월 11일 경상국립대학교가 경상남도, 진주시, 사천시, 한화시스템(주) 등의 지원을 받아 신청한 위성시스템 핵심기술 연구센터가 미래우주교육센터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 세종대학교, 인하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미래 우주기술 교육·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미래우주교육센터 대학으로 최종 선정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위성시스템 핵심기술 연구센터는 경남도, 진주시, 사천시 등 지자체와 한화시스템(주),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등 우주 분야 기업 5곳, 진주 혁신도시 소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부경대학교 등과 우주 분야 연구 및 교육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향후 5년간 국고 50억 원, 지자체 지원금 12억 5000만 원, 기업 지원금 5억 원 등 모두 67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장 실무교육, 취업 지원 연계, 국제협력 프로그램 등 미래 우주기술에 대한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30명의 석·박사급 핵심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는 30년 이상 항공 분야를 특성화해 왔으며, 2017년에는 국내 최초의 항공핵심기술 선도연구센터(ERC)를 유치해 고효율·안전 항공핵심기술 분야의 원천·응용연구 연계가 가능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번에 위성시스템 핵심기술 연구센터를 추가로 유치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항공과 우주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 및 교육 역량을 갖추게 됐다. 위성시스템 핵심기술 연구센터를 서부경남에 유치하게 됨에 따라 새 정부가 추진 중인 ‘항공우주청’의 서부경남 유치 노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학통합네트워크 2.0’ 초청강연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사회과학연구원(원장 김명희 사회학과 교수)과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상국립대학교 지회, 울산·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스마트공동체사업단은 4월 21일 오후 4시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김종영 교수를 초청해 ‘서울대 10개 만들기: 대학통합네트워크 2.0’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개최한다.
이 특강에서 김종영 교수는 대학의 역사와 구조, 대학 체제의 국제 비교, 창조 권력과 지위 권력으로서의 대학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한국 대학 체제를 변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 지옥을 탈출하고 지역소멸을 막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교육정책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제안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경상국립대 학자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대학통합네트워크 방안을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전국에 서울대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종영 교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한국 대학 체제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고 강조하며, 창조성과 생명력을 잃어가는 한국 대학 생태계를 위한 돌파구임을 보여준다.
이번 초청강연은 경상국립대 사회과학대학 휴머니티홀(151동 411호)에서 개최되며,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ZOOM 참가 신청은 온라인 신청서 작성 또는 경상국립대 사회과학연구원에 문의하면 된다.
#허권수 명예교수, ‘조선의 유학자, 조식’ 발간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한문학과 허권수 명예교수가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 조식(曺植; 1501-1572)의 생애와 학문을 조명하는 ‘조선의 유학자, 조식’(뜻있는도서출판, 464쪽, 2만 2000원)을 펴냈다.
남명(南冥) 조식 선생은 1500년대 경상도 일대의 산림에 머물며 학문에 몰두했던 은자이자 학자이다. 성리학 이론보다는 실천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황(李滉; 1501-1570)과 같은 시대를 살았는데, 당대의 학문적 위상이나 이후의 역사에 미친 영향은 이황 이상이었다. 이황이 성리학 이론에서 누구보다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면, 조식은 실천 유학자로서 조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조식은 여남은 번 이상 벼슬에 제수되었지만 단 한번도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간신들이 권력을 잡고 얼토당토않은 정치를 펼치는 때에 벼슬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성의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이에 상소를 올려 조정의 정치를 정면으로 추궁했다.
1555년 을묘년에 명종에게 올린 ‘을묘사직소(乙卯辭職疏)’에서는 “전하의 나랏일은 이미 잘못되었다”라고 썼고 수렴청정을 펼치는 문정왕후는 “깊은 궁중에서 살아온 과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썼다. 가을 서릿발이 칼날처럼 쏟아졌다. 이로써 유학자의 마땅함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올바른 유학자의 전형을 세웠다. 조선 대장부의 기개와 절조를 보여줬다.
흔히 조식의 학문을 ‘경의지학(敬義之學)’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경(敬)은 유학자가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론이고 의는 사회적 실천의 기준을 말한다. 과연 조식은 스스로 수양할 때는 무엇인가를 두려워하는 듯 삼갔고, 불의와 맞설 때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 명성이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조식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실천을 중시한 학문적 태도로, 조식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많이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해군 시기 북인 정권을 이끌었던 조식의 제자들이 역적으로 몰리면서 학맥이 끊어진 탓도 있다.
‘조선의 유학자, 조식’은 조식의 생애와 학문을 ‘찬찬히’ 따라간다. 저자인 한문학자 허권수 명예교수는 조식에 대한 전기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대한 분량의 원전 자료를 섭렵했다. 조식이 살았던 경상도 삼가현(현재 합천군 삼가면 일대), 김해부, 진주목 등지의 지리적 공간도 빠짐없이 살폈다.
또한 이 책은 조식이 직접 쓴 필적을 비롯해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도해(圖解)를 소개한다. 조식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서 촬영한, 실감 나는 사진도 함께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조식이 무슨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고 누구를 가르쳤는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았는지 등 조선 유학자 조식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인 허권수 명예교수는 조식에 대해 “선생의 학문은 철저하게 현실을 바탕으로 하였다. 보통 선비라고 하면 단지 말만 앞세울 뿐 현실적인 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데 선생은 진정한 선비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허권수 명예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에 살아있는 사람 가운데 한문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우리나라 남명학(南冥學) 연구의 1인자로 손꼽힌다. 30여 년 동안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로서 제자들을 가르쳤고 2017년 정년 퇴임했다.
남명학연구소 소장을 지내면서 남명학 연구 공간인 ‘남명학관’ 건립을 주도했다. 저서와 번역서 100여 권이 있다. 현재는 동방한학연구원을 열어 후학을 기르고 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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