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수원삼성블루윙스의 염기훈이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진짜 한심한 노릇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열릴 때 일어난다. 명색이 아시아 최고 클럽을 가리는 대회는 무관심에 빠져 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국내 컵 대회보다 사정이 낫다고 할 수조차 없었다.
FC서울,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등 K리그 3개 팀들이 대회 8강에 올라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는 상황 속에 최근 치러진 1차전은 진정 최악에 가까웠다. 오후 7시 30분, 황금 시간대에 국내 대표급 스포츠 채널들은 죄다 프로야구 중계를 하고 있었다. 새벽 2시를 넘겨 치러진 서울의 사우디 원정 경기만 생중계를 했다. 시청률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뻔하다.
팬들은 각종 축구 게시판을 통해 불평과 푸념을 늘어놓지만 딱히 해답은 없다. 불법인 줄 잘 알면서도 해외 채널을 돌려보거나 이를 끌어들인 인터넷 영상으로 관전하고 있다. 우리 축구와 어쩌면 직접적인 연계성이 없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럽 리그들을 생중계하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현직에 있는 한 스포츠채널 책임 PD는 “나조차 한심할 때가 있다. 승부조작으로 윗선의 관심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회사 차원의 광고 수주라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도무지 현재라면 답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