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테마파크 <꽃과 바람의 정원>에 메밀꽃과 황화코스모스가 만발했다.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자리한 용인농촌테마파크는 딱히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곳이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2006년 9월 개장한 이 테마파크는 언뜻 농업과 농촌에 국한된 주제로 기획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하나의 자연학습장을 연상시킨다. 13만㎡ 부지에는 과거부터 어떻게 농사를 지어왔는지 보여주는 농경문화전시관과 옛 농기구를 직접 다뤄보는 상설체험장 등이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용인농촌테마파크에는 곤충전시관, 동물농장, 들꽃단지, 꽃과바람의정원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특히 곤충전시관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경우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우리나라 곤충 2530개체, 외국 곤충 1907개체 등 모두 4437개체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장수풍뎅이와 각종 애벌레들을 손으로 만지며 생태를 관찰하는 체험실도 마련돼 있다. 동물농장도 빼먹으면 나중에 아이들에게 한소리 들을지 모른다. 토끼, 염소, 구관조, 공작 등 11종 110여 마리의 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계절에 용인농촌테마파크를 찾아간다면 그것은 들꽃단지와 꽃과바람의정원 때문이다. 이 두 곳은 멀리 가을여행을 떠나지 못 하는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들꽃단지에는 각종 야생화가, 꽃과바람의정원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졌다.
들꽃단지는 방문자센터를 바로 지나면 왼쪽으로 아기자기하게 조성돼 있다. 수십 종의 가을 들꽃들을 구역별로 식재했는데 사이사이에 원두막과 생태연못, 물레방앗간 등을 설치해 놓았다. 시골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게 된 원두막은 방문객들의 쉼터노릇을 톡톡히 한다. 들꽃단지를 둘러보다가 원두막에 올라가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꽃과바람의정원은 들꽃단지 바로 위쪽 언덕에 있다. 이곳에는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메밀꽃이 만발했다. 봉평이나 봉화 등지로 메밀꽃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사정상 그렇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메밀꽃밭이다. 꽃과바람의정원 일부에는 황화코스모스도 피어 있다.
김동옥 여행전문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용인 농촌테마파크(http://www.yatc.or.kr) 031-324-4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