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쟁책에 김은혜 “경기 남서부 그랜드 비전”으로 맞서
김동연 후보는 14일과 15일 경기북부 민생 탐방 일정을 가졌다. 고양,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을 순회하는 일정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고양, 김포, 의정부, 양주, 동두천, 파주에서 앞섰던 터라 이번 일정은 경기북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비쳤다.
먼저 김 후보는 14일 오전 고양과 파주, 김포를 잇는 일산대교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일산대교는 이재명 전 지사가 무료화했다가 지난해 1월 법원이 일산대교(주)가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통행료 징수가 재개된 곳이다. 김 후보는 “경기 서북부 지역 도민들의 교통 편의와 직결된 사안인 일산대교 무료화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정부에서는 천주교 의정부 교구를 들러 이기헌 베드로 주교와 만났고 양주, 포천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접경지역 청년 간담회에서는 북부 지역 청년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15일에는 경기북부 지역 현안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분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북부 지역 주민의 과반수가 경기북도 신설에 찬성하고 있고 특히 접경지역 주민들은 70% 가까이 찬성하고 있다”며 “경기북부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첩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적 성장과 평화‧번영을 위해 ‘경기북부 특별자치도’로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직업 군인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을 고려, 직업군인 ‘내 집 마련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경기도 공급 공공주택 분양 10%를 직업군인에 배정하고 잦은 전출에 따른 불이익 해소를 위한 분양 제도 개선, 군인공제회의 택지개발 사업 지원을 통한 직업군인 주택공급 확대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김동연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 측이 반도체 산업 유치로 경기북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점을 꼬집으며 “수도권 규제에 군사시설 보호 규제로 중첩 규제를 받는 경기북부에 대해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김은혜 후보는 빈말 공약으로 경기북부 주민들을 희망고문하지 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의 이번 일정은 경기북부의 헤게모니를 쥐겠다는 포석으로 읽혔다.
김동연 후보의 북부 일정이 끝나기 무섭게 김은혜 후보의 대응이 시작됐다. 하지만 전장은 북부가 아니라 남서부였다. 17일 전격 발표한 ‘경기 남서부 그랜드 비전’이 그것이다. 김은혜 후보는 17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 구혁모 화성시장 후보, 신계용 과천시장 후보,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 하은호 군포시장 후보, 김필여 안양시장 후보, 김경희 이천시장 후보, 이영찬 안성시장 후보, 이민근 안산시장 후보 등과 함께 경기 남서부 그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를 서울보다 나은 경기특별도로 만들겠다 약속드렸지만 교통과 부동산 문제 해결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경기도에 많은 인구가 몰릴 수 있었던 이유가 양질의 일자리 덕분이었던 만큼 남부와 서부에 첨단 산업벨트를 조성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선 이천-용인-평택-화성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소부장 벨트(소재‧부품‧장비 특구)를 추진,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첨단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약 3만 개, 생산 효과 약 513조 원, 부가가치 효과 약 188조 원 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성남-수원-오산-안성에는 첨단 기술 혁신벨트를 추진하고, 판교 테크노밸리와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를 기점으로 오산 운암뜰 개발사업지구의 2030첨단 R&D밸리와 안성 반도체 R&D산업단지를 연계 조성해 반도체, IT, 이동 통신 부문의 선행 연구개발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김 후보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안성-평택-화성-성남으로 이어지는 클린모빌리티 벨트와 과천-군포로 이어지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벨트, 화성-평택-안성의 글로벌 첨단물류벨트, 부천-광명 메타버스 문화예술벨트 등이 소개되며 경기 남서부의 추가 투자와 발전을 기대케 했다.
김은혜 후보는 “20세기가 서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기도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곳곳에 우뚝 선 반도체 공장들이 잘 사는 경기의 표상인 것처럼 8개의 비전을 실현해 지역 곳곳의 성장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캠프도 김동연 캠프의 지적을 반박하는 논평을 내며 반격에 나섰다. 18일 홍종기 대변인은 “경기북부 반도체 산업 유치가 희망고문이라는 김동연 후보, 해보지도 않고 포기부터 하는 복지부동 김동연 후보는 경기북부 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면서 “김은혜 후보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북부 규제를 일부 완화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업종의 경기북부 유치를 반드시 달성, 경기도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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