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리며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과 조전을 전달한 박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고인은 오랜 세월 국민의 희로애락을 전하며 이미 생전에 전설이 되셨다"고 말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며 금관은 1등급 훈장이다.
9일 빈소를 찾은 전현무는 "방송인으로서, 어떤 영역에 있든 어떤 나이대든 편안하게 해주셨다. 모두를 똑같이 진행하시는 게 MC로서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평생을 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고인을 회상하며 "우리 선생님은 좋은 어른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어른이 나오실까 싶을 정도로 타의 모범이 되는 어른이셨다"라고 말했다.
또 가수 나훈아 유희열 이미자, 배우 마동석, 코미디언 남희석 지상렬, 김의철 KBS 사장과 KBS2 '불후의 명곡' 제작진, 김태호 PD, MBC 코미디언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고인의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활동한 전적에 따라 방송3사가 모두 고인의 가는 길을 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송해는 늘 "죽을 때까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할 것"이라고 그와 그의 방송을 사랑해 온 시청자들을 안심시켰었다. 그의 단언처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건강 이상 문제가 몇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3월에는 코로나19 감염 소식까지 알려졌지만 길지 않은 시간에 회복하며 다시 무대에 설 날을 기대해 왔다. 별세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까지도 정정한 모습으로 지인들과 소통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그의 딸이 신고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한편, 조용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조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영결식은 취재진 등에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사흘간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협회장이 맡으며 장례위원은 석현, 이용식, 김학래,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김구라, 이수근, 김성규, 고명환, 정삼식이다.
영결식은 코미디언 김학래의 사회로 10일 오전 4시 30분에 진행되며, 발인은 오전 5시에 엄수된다. 운구행렬은 오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인근에 위치한 송해길을 시작으로 여의도 KBS본관을 거쳐 오전 10시 30분 경북 김천에 위치한 화장터로 이동한다. 화장 후 고인은 아내인 고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