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꼽히던 가수 이효리가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채식과 주량’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주로 “채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에 몸이 약해서 주량이 줄어든 것이다”와 “채식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해로운 것에 대해 빨리 반응하는 것일 뿐”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작은 소동이 일어나자 이효리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는 “주량이 준 건 채식 때문에 몸이 약해진 게 아니라 몸이 맑아지면서 나쁜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알코올 성분 들어간 스킨로션도 두드러기처럼 올라와서 천연오일만 쓰게 되더라고요. 건강은 예전보다 훨씬 좋으니 걱정마세요”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효리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채식의 대가라 불리는 송숙자 박사는 “이효리 씨가 경험한 주량 감소는 채식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라고 평했다. 송 박사는 “채식을 하면 육체적인 변화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맑고 깨끗한 상태가 된다. 정신이 맑아지면서 자연히 자제력도 높아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과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백산한의원 하태요 원장은 “채식을 하면 육체적으로 몸 스스로가 해로운 것에 대한 반응이 빨라진다. 이는 곧 술 같은 유해성분의 과다섭취를 막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주량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 원장은 또 “종전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채식 이후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역시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라며 “이런 현상은 금연한 사람이 담배연기에 과민반응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금연을 하게 되면 자연히 니코틴이나 유해물질이 몸속에서 배출돼 코로 들어오는 타인의 담배연기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