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변신에 하반기 9400여 세대 공급 예정
8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1주(4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자료를 보면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지난주(87.0)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매매지수는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아파트값 고점인식 확대로 5월 2주부터 9주 연속 하락 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보다 팔려는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을 나타낸다. 서울은 지난해 11월 이후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기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광양, 포항, 청주, 당진 등 지방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역전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할 수 있어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를 넘는 지역이 18곳에 달한다. 전남 광양과 포항 북구가 8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청주 서원구(84.3%), 경기 여주(84.2%), 충남 당진(83.4%), 전남 목포(83.3%), 충남 서산(82.6%) 등도 80%를 훌쩍 넘는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경남지역에서 기존의 아파트는 변신을 꾀하는 한편, 신규 물량도 대거 쏟아질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아파트 공유공간 공동체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
먼저 경남 지역 아파트의 공유공간이 공동체 소통 공간으로 거듭난다. 경남도는 2022년 아파트 공동체 공유공간 조성 지원사업 대상으로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아파트단지 내 유휴공간이나 기존 공유공간을 주민 간 교류 증진과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경남도는 지난 2월부터 참여를 원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과 서류심사·현장심사를 거쳐 △진주 상평동일스위트 △사천 한주빌라트 △거제 신우마리나타운 △거제 사곡영진자이온1단지 △함안 칠서에이스2단지 등 총 5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도는 이 5곳에 도·시비 4000만 원씩, 총 2억 원을 투입해 공유공간을 새롭게 조성한다. 특히 조성공간의 주민 참여와 활용도를 높이고자 공공건축가들과 경남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공동체협력지원가, 입주민이 참여하는 ‘주민디자인워크숍’을 개최해 공간 구성 맞춤형 컨설팅을 거쳐 아파트공동체 복합문화공간, 작은도서관 등의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옥세진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은 “주민이 직접 만든 아파트 공동체 공유공간이 주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일상의 공간에서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9400여 세대 공급 예정
신규 아파트도 대거 공급된다. 올 하반기에만 9400여세대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경남지역에서는 올해 입주 물량이 9,977세대에 그치고, 창원시도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없다.
지난 6월 30일 개최된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창원 의창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이번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따른 시장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5월 기준 창원이 ‘특례시’ 이상 지역 중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해 다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주목되는 곳이 7월에 GS건설이 공급하는 ‘창원자이 시그니처’다.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878번길 16 일원에 위치한 ‘가음8구역’ 주택재건축을 통해 공급이 이뤄진다. 지하 2층, 지상 30층, 8개동, 총 78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GS건설은 창원에서 14년 만에 아파트를 짓는 만큼, 고급스러운 단지를 위해 자연친화 특화 설계를 도입하고 공원과 같은 지상정원과 넓은 조망이 확보될 수 있도록 동 배치 설계를 특화했다. 주차대수도 여유롭다. 총 1,258대가 주차가능하며, 1가구당 주차대수가 1.6대에 달한다.
창원 마산회원구에서는 ‘창원롯데캐슬어반포레’가 들어설 계획(미정)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4구역을 재개발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대 36층, 7개동, 총 981가구 규모다. 김해에서는 ‘쌍용플래티넘삼계’가 공급된다. 경남 김해시 삼계동 1027-12번지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2층~지상 27층의 아파트 2개 동인 총 253가구 규모다.
사천에서는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이 들어선다. 경상남도 사천시 동금동 151의 5 일원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38㎡ 총 677가구로 구성된다. 양산에서는 ‘양산5차 비스타동원 솔라스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양산시 덕계동 1050번지 일원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8층에 총 31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8월에는 창원을 비롯, 거제, 고성에서도 공급이 이뤄진다. 창원 성산구 대원동 37-1번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힐스테이트마크로엔’은 지하2층~지상 35층, 8개동, 총 951가구를 공급한다. 거제에서는 아주동 1540-1번지 일원에 ‘거제아주동 한신더휴’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84·99㎡의 아파트 총 547가구 규모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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