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조합농부장터, 건강한 지역농산물 '값싸고 싱싱'
- '그린테라스', 한식뷔페와 차한잔의 여유 '만끽'
[일요신문] 맛있다. 건강하다. 그리고 낭만적이다.
대구 북구 학정로의 '협동조합농부장터'. 장터 좌우로 함지산과 태복산이 자리잡은 가운데 팔거천이 흐른다. 유치원, 학교, 아파트도 많아 주거환경에 적합하다. 대구 도심을 지나는 대구도시철도3호선 태전역과 5분 거리다.
오전 10시께 자연과 먹거리, 물류이동 3박자가 고루 갖춘 이곳 '협동조합농부장터' 1층에는 지역 농산물을 값싸게 살수 있다. 2층 '그린테라스'에선 농산물에 정성이 더한 한식 뷔페 그리고 차를 맛볼 수 있다. 오후 6시부턴 통기타의 선율이 흐른다. 맥주도 곁들여진다.
낮에는 로컬푸드직매장, 밤에는 '틸다의 통기타 라이브'가 펼쳐지는 현장을 찾아갔다.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지난 24일 오후 8시께 '틸다의 통기타 라이브' 무대에는 통기타와 함께 '깊은밤을 날아서' 노래가 잔잔하게 깔렸다. 통기타 위로 손가락이 춤을 춘다. 한호흡마다 맑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통기타를 사랑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깊은 밤을 만끽했다.
이날 무대에는 도레미팀, 크로바·승아·팅커벨, 선달, 호야, 테스형님, 두란두란, 권오종 회장 등 통기타를 사랑하는 통기타동호회 '여유' 회원들 10여팀이 저마다의 솜씨를 뽐냈다.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테스형님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는 '테스형'과 '해변의 여인'을 열창했다. 검은 헤어밴드에 검은 테의 안경, 깊은 숨결 아래 내뱉어지는 가사 한마디, 그리고 기타에 얹어진 손가락은 예술 그 자체였다.
"이제 다시 다시는 너를 생각 말아야지, 돌아 올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인 걸"
이어 통기타동호회 '여유' 회원들의 골목길, Elcondor pasa, 사랑하는이에게, 님의 향기, 아담과 이브처럼, 고장난 벽시계, 이름모를 소녀, 내인생 딩동댕, 테스형, 해변의 여인, 맨처음 고백, 빗속을 둘이서, 나는 바람, 그대는 해바라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 등 수많은 명곡들이 쏟아졌다.
이곳 '틸다의 통기타 라이브'는 '버스퀸(BusQueen)'으로 알려진 '틸다' 전민수 씨가 운영하는 카페다. 덕분에 70~90년대 통기타의 추억이 있는 세대들이 모여 인생을 즐긴다. 한마디로 '신세시봉(新 C'est si bon)'이다. 말 그대로 '아주 좋다'.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한 운치있는 테라스에 은은한 조명, 통기타에 최적화된 음향시설을 갖췄다.
이곳을 자주 찾아 통기타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울림' 심중석님은 "70~90년대 통기타의 추억을 만끽 할 수 있는 이런 장소가 생겨서 너무 좋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 그린테라스에서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삶의 여유를 찾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고 말했다.
'틸다' 전민수 씨는 "20대 자녀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 가족과 연인 누구나 통기타를 배우고 칠수 있는 곳이예요. 마땅히 공연할 장소가 없다면 여기 와서 하면 되요. 무료죠. 인생의 추억은 돈으로 살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값 싸게 사고 싶다면 '협동조합농부장터' 1층에 오면 된다. 직접 다듬고 조리한 로컬푸드를 맛보고 싶다면 2층 '그린테라스'로 올라오면 된다. 매장 운영시간은 9시부터며, 2층 그린테라스 한식·카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틸다의 통기타 라이브'는 월~토 매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열린다. 특히 오후 9시~10시 사이는 메인공연을 선보인다.
건강한 먹거리, 즐길거리 그리고 세대가 통기타로 하나될 수 있는 곳. 이번 여름 휴가철에 숲속 '협동조합농부장터'에서 자연에서 온 건강을 먹고, '그린테라스'에서 통기타 라이브를 들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은 어떨까?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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