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을 본 다수의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어떻게 일장기와 조선총독부 그림을 설치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진애 전 의원도 “완전히 미친 짓. 어찌 저런 것도 솎아내지 못하는 서울시란 말입니까?”라며 “광화문 일대에 어떤 의도였던 간에 조선총독부와 함께 일장기가 연상되는 그림을 그려놓은 건 명백히 잘못됐다”고 논평했다.
역사학자이자 유튜버인 황현필 씨는 8월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서울시와 신친일파의 숨은그림찾기’라는 제목으로 해당 그림에 대해 강의했다. 황 강사는 먼저 그림 뒤의 붉은 원이 “누가 뭐래도 일장기”라고 했다. 또 “원 주위의 빨간 막대기는 욱일기를 상징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라고 해석했다.
그는 “둘째로 인왕산이 조금 더 왼쪽에 있어야 하는데 이걸 잘라버렸다. 그리고 이게 인왕산인가. 일본의 후지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까”라고 되물으며 해당 그림과 같은 구도의 이미지를 가져와 비교했다.

서울시 측은 “일장기와 전범기는 일부의 생각이며 그런 의도로 만든 게 아니고, 새는 희망, 빨간 원은 문을 형상화해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왔다는 표현”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8월 30일에는 “광화문광장 역사의 변천사를 보여주고자 4개 시기(조선시대, 일제강점기, 2009년, 2022년)의 광화문 전경을 기록한 작품을 청년 디자이너(아티스트 명:조정)와 협업해 콜라주 작업을 진행, 아픈 역사를 넘어 극복과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일제강점기 편에 대한 오해 소지가 있어 전시를 조기 종료할 예정”이라는 설명자료를 내고 그림을 철거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