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성군 불출마 선언 때 눈물을 보이며 지역구 사랑을 보여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그는 대체로 향토ㆍ전통음식을 좋아하는 신토불이형이다. 특유의 맛을 즐기는 미식가라기보다 음식도 전국 팔도의 맛을 골고루 즐기려는 ‘정치적 입맛’으로 통한다.
박 위원장은 소식을 하고 정시에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음식은 가리지 않고 향토음식과 두릅나물 등을 좋아한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하는 요리는 비빔밥이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 나와 호떡 떡볶이 순대 등 길거리 음식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전지역을 방문할 때는 대전 현충원 근처의 60년대 순대 보리밥집을 맛집으로 애용하기도 한다.
박 위원장은 특히 우리나라 지역명주에도 관심이 많다. 충청도 명주인 앉은뱅이술(쓰지 않고 단맛이 강해 마시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취해서 일어나기 힘들다고 전해짐) ‘소곡주’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위원장의 보좌관인 정호성 씨는 “박 비대위원장은 전국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그 지역명주를 꼭 한두 잔씩 마신다. 요즘엔 경주 지역 술인 화랑주를 즐겨 마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간식으로는 이동할 때마다 차 안에서 경주 황남빵 등을 맛있게 먹는다”고 덧붙였다.
4ㆍ11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서게 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경남 거제가 고향인 문 고문의 공보팀장을 맡고 있는 우장균 씨는 “캠프에 합류한 사람들 모두 문 고문과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문 고문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는 모르지만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문 고문의 팬카페 프로필에는 ‘해산물은 거의 다 좋아하고 붕어탕 같은 민물고기도 좋아한다’고 나와 있다.
만약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참여정부 때처럼 청와대 만찬에 생선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첫 만찬 때는 도다리회가 나왔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권 ‘태풍의 핵’이 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부산 출신인 그의 사생활은 언론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의 황미경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면 요리를 무척 좋아한다. 예전에 방영한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우동을 직접 끓여먹는 모습을 보이며 (면을 좋아해) ‘새로 나오는 인스턴트 라면은 바로 사서 먹는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맛좋은 게 많기로 유명한 부산음식 중에선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을까. 이에 관해서는 “부산음식이라 해서 특별한 것을 찾진 않는다”고 황 부장은 전했다. 그가 청와대에 입성한다면 쌀보다 밀가루 음식이 나올 수도 있겠다. 참고로 부산은 시원한 밀면이 유명하다.
차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다가 최근 차기 대권주자로 무섭게 떠오른 김두관 경남도지사. 우직해 보이는 그는 돼지고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갈치와 고등어도 좋아한다. 김 지사도 ‘별미’보다는 대중의 입맛을 더 즐기는 편이다.
어두웠던 군사정권 시절에 운동권 스타들이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민주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모두 내륙지방 출신들이다. 손 전 대표는 경기 시흥 (현 서울 금천), 김 지사는 경북 영천에서 나고 자랐다. 두 사람 모두 특식 말고 평범하게 밥과 된장찌개를 즐겨 먹 는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손 전 대표의 언론담당관인 김주환 씨는 “(손 전 대표가) 17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춘천생활을 할 때 대표를 찾는 사람들이 오면 키우던 닭으로 백숙을 곧잘 대접했다”고 한다. 김 지사 측은 “특별히 가리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박영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