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62개로 아메리칸리그 신기록 경신…내셔널리그는 ‘베테랑 1루수’ 골드슈미트
저지는 올 시즌 홈런 62개를 터트리면서 팀 선배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남긴 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매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에 이어 21년 만에 역대 9번째로 한 시즌 60홈런을 돌파했다. 이들 중 소사, 맥과이어, 본즈는 모두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적발돼 60홈런 기록의 의미가 퇴색됐다. 저지는 금지약물의 도움을 받지 않은 타자로는 역대 세 번째이자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60홈런 이정표를 세워 더 각광받았다.
이 외에도 저지는 타율 0.311, 1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타점은 AL 1위, 타율은 2위다. 2017년 AL 신인왕에 오른 뒤 5년 만에 MVP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면서 MLB 역대 12번째로 MVP와 신인상을 모두 받은 선수로 기록됐다.
저지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오타니는 아마도 MVP 투표 역사상 '가장 강한 2인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듯하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홈런 34개(4위), 95타점(7위)을 올리면서 투수로도 15승(공동 8위), 평균자책점 2.33(6위), 탈삼진 219개(6위·이상 AL 기준)를 기록했다. 현실이 아니라 야구 만화처럼 느껴질 만큼 무시무시한 성적이다. 다만 저지가 기록한 '62홈런'의 의미와 상징성이 워낙 커 2년 연속 MVP 수상은 이루지 못했다. 일본 언론조차 오타니의 수상 불발을 아쉬워하면서도 '청정 홈런왕' 저지의 성과에 박수를 보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베테랑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가 MVP로 선정됐다. 1위표 30표 중 22표를 가져간 골드슈미트는 총점 380점으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1점)와 팀 동료 놀런 에러나도(232점)를 따돌렸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NL 타격 3위(타율 0.317), 홈런 공동 5위(35개), 타점 2위(115개)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방위로 활약했다. 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리그 MVP 투표에서 2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세 번째 도전인 올해, 마침내 생애 첫 리그 MVP에 등극해 오랜 꿈을 이뤘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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