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보다 취업 박람회를 연상시키는 이번 행사에는 예상보다 많은 1000여 명의 참여자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힘겹게 '언택트 무대'를 이어가야 했던 연극계로서는 더욱 의미가 깊다.
참가 배우들은 연극,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 관계자들과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오디션 면담을 진행했다. 행사장에서 마주친 배우들의 표정에선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긴장감, 자기 가능성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동시에 엿보였다. 오디션 심사진으로 참여한 현장 전문가들 역시 참석 배우들과 내년 오디션 일정을 포함한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 등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또 다른 배우 참가자는 "친구랑 같이 왔는데 이런 좋은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다른 배우 및 지망생들에게 적극 추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예운 극단 후암 관계자는 "극단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단원을 모집하는 첫 경험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이어서 놀랐다. 이런 자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많은 분들을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신바람 운영위원장은 "배우들을 위한 좋은 생태계 마련에 데이터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오디션을 계기로 배우들을 위한 소통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대일 (사)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은 독특한 형식의 오디션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 "해마다 2800명에 달하는 연기과 졸업생들이 배출되지만, 정작 이들이 연기할 무대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2022 배우 잇다 오디션'을 통해 선후배 배우들과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교류하며 배우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배우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행사가 배우 지망생과 현업 배우들에게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되어, 배우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 창출의 장이 되어 출연 기회가 폭넓게 열리며 행사가 거듭될수록 배우뿐만 아니라 전 문화예술계에도 발전을 가져오는 축제로 자라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최재형 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성균 선우재덕 엄효섭 임호 전진오 조성하 최무성 배우 등이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
류나현 PD ryu_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