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경영 얼룩진 문화재단… “경영능력 전무한” 대표 선출
재단은 새로운 임원 선발을 위해 지난 10월 26일 추천위원회를 구성, 재단의 업무를 총괄할 대표이사 1인과 이사 9인, 감사 1인을 공모하고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12월 5일 최종 합격자(대표이사 1, 이사 12인)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기획·운영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A 씨를 대표이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표이사 합격자 A 씨가 주요경력으로 제출한 '김천국제음악제 총 예술 감독'은 실체가 없는 행사와 직책으로 드러나면서 허위경력 기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처음부터 공모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투명성을 내세운 공개모집 절차를 거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부터 문제
우선 재단의 임원을 선임하기 위해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다. ‘임추위’는 재단 정관에 따라 시장(2명), 시의회(3명), 재단(2명)의 추천을 받아 구성됐다.
그러나 당시 재단 직원들이 부실경영으로 얼룩진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다음 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추위’ 위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자 관계자들은 “재단의 전반적인 부실 경영을 공동 책임져야 할 이사회가 과연 추천자격이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시의회가 추천한 인물들은 의회 의장이 어떠한 논의 없이 단독으로 추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욱이 재단 정관 6조에 ‘임원추천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등에 필요한 세부 사항은 별도의 규정으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별도의 규정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임추위’ 구성 자체에 대한 부실논란을 키웠다.
또한, 임원 자격요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임추위’가 공고한 대표이사 자격요건 4가지를 살펴보면 A 씨의 경우 공무원 3급 5년 이상, 정부 또는 출연기관 임원 3년 이상,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운영 능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에는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항목인 ‘문화예술 전문가 또는 단체에 대한 경영·조직 능력과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국내 유명성악가로 활동해온 A씨가 과연 경영능력과 조직 능력을 겸비한 인물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공모 심사기준을 살펴보면 문화예술·경영 관련 전문 지식과 행정 능력 경험 여부(20점), 이천문화예술 비전과 철학(20점), 효율성·공익성을 조화시킬 소양(20점), 현장 의견 조정 능력(20점), 친화력·청렴성·인품(20점) 등이다.
이 같은 심사기준에 따른 공정한 평가였다면 경영과 행정 경험이 부족해 보이는 A 씨가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에 지원한 사람들 대부분은 공무원, 대학교수, 문화재단 출신 인사들로 행정 경험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들로 알려져 있는데, A씨의 경력 사항을 보면 누가 봐도 조직, 행정 경험과 경영· 운영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데 어떻게 대표로 선정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모라고는 하지만 이미 내정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는 자체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니겠느냐”고 질책하고 “공개모집의 원칙은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이와 관련한 시비를 막으려면 누가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뽑혔는지 공개하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현재 재단은 직원들의 고충과 최근 실시된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는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에서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앞으로의 운영 결과를 지켜봐 주고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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