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이맘때쯤 우석이가 전화로 여동생과 만나게 됐다고 말하더라. 자다가 전화를 받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알았어'라며 끊으려 했더니 우석이가 '괜찮아?'라고 다시 물어봐선 괜찮다고 말한 다음 다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깬 후 우석이 말이 생각나 전화를 걸어 '뭐라고? 내 동생과 사귄다고? 왜?'라며 물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우석이가 동생 만난 후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큰일 났을 것이다.”
한번은 키움과 LG가 맞붙었을 때 이정후의 어머니가 야구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엔 고우석의 열애 소문이 거의 나지 않던 시기였는데 키움에서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일부 선수가 이정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정후야, 어머님이 9회 들어선 네가 안타칠 때도 박수를 치고, 우석이가 잘 던졌을 때도 박수를 보내시더라. 9회 내내 박수를 멈추지 않으셨어.”
이정후는 고우석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석아, 내 동생 만나줘서 고맙다”면서 “결혼까지 해서 기쁘고, 둘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건넸다. 이정후의 ‘매제’가 되는 고우석의 목표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