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앞으로 최선 다해 취약계층 지속 지원할 방침”
김동연 지사는 12월 27일 수원시 밤밭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복지관에서 공익형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났다. 참여자들은 2023년에도 일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했다. 김 지사는 “지금 정부에서 공익형 노인 일자리를 줄이려 했는데 경기도는 2022년보다 노인 일자리를 1만여 개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2023년도 공공형 노인 일자리를 2022년 60만 8000개에서 54만 7000개로 줄이는 내용의 예산안을 발표했다. 전체 노인 일자리 예산은 720억 원이나 늘었지만 고령자 고용장려금, 민간사회서비스형 일자리가 늘어난 대신 노인들이 선호하는 공공형 노인 일자리는 6만여 개나 줄어 고령층의 걱정을 샀다.
김동연 지사는 ‘정부가 지원을 줄여도 경기도에선 줄일 수 없다’며 노인 일자리 확보 방안을 지시했다. 경기도는 2022년에는 없던 171억 원의 예산을 새로 편성하며 노인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경기도 노인복지과 담당자는 “김동연 지사의 의지가 강했다. 어르신들에게 일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며 김 지사가 직접 지시했다”고 했다.
정부가 제출한 노인 공공일자리 예산안 1조 4478억 원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922억 원 증가했다. 예산안은 12월 24일 본회의를 통과하며 최종 1조 5400억 원으로 편성됐다. 정부 예산이 국회에서 회복되면서 경기도는 더 많은 노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앞으로 경기도는 최선을 다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2023년에 어르신들께 스포츠 관람 바우처도 제공해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실 기회도 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2023년에 경기가 안 좋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도는 최선을 다하겠다. 산업과 일자리를 더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황대호 의원은 “경기도는 협치를 통해 예산이 적기에 잘 통과됐다. 정부에서 줄였던 금액을 경기도에서는 그만큼을 하고도 넘치게 증액했다”고 거들었다. 한 노인 일자리 참여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누가 오라는 데도 없고 갈 데도 없는데 이런 데서 일을 하게 해 준다는 게 너무 고맙다”며 “돈을 떠나서 여기 오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이런 일들이 계속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익형 노인 일자리는 노인이 자기만족과 성취감 향상, 지역사회 공익 증진을 위해 참여하는 봉사활동이다. 병이나 다른 사유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care), 취약계층 지원, 공공시설 봉사, 경륜 전수 활동 등이 있다. 평균연령 만 75세 이상 고령층이 주로 참여하며, 생계유지, 건강유지, 대인관계를 통한 정서 안정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경기도는 자체 예산을 대폭 늘린 만큼 2022년 9만 6000개보다 1만 개 많은 10만 6000개 이상을 만들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노인일자리 현장을 찾아보니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는 소득 이상의 의미임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희망을 만드는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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