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협소, 안전 무시, 경기 지연 등 각종 문제점 드러나
이천시 태권도협회(이하, 협회) 주최, 이천시체육회· 경기도태권도 협회 주관으로 개최된 본 대회는 지난 12월 3일 장호원 국민체육센터에서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태권 꿈나무들이 참가해 품새, 격파, 태권 체조, 종합시범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에는 관내 24개 도장 500여 명의 선수와 아이들의 선전을 성원하는 학부모,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는 기대와는 달리 주최 측의 대회 준비 소홀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참가선수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이천시체육회는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대회가 진행된 장소가 시내권과 떨어져 이동이 불편했고 경기장이 협소해 참가선수들은 한겨울에 대기 공간도 없이 추위에서 고생하는가 하면 최근 쟁점이 되는 안전 관리에 대한 대책도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기 종목 중 일부인 개인 스피드 발차기를 진행하면서 측정 장비 고장으로 약 3시간 동안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고, 특히 대회를 마무리 하면서 입상자들에게 수여해야 할 메달을 1주일이나 지난 후에 전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학부모님들의 많은 참여로 경기장이 혼잡해 안전사고에 대한 안내와 협조를 지속해서 당부했으나 통제가 다소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기 지연과 시상에 대해서는 “경기 전날 시험작동 등 사전 점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작동 오류가 발생해 경기가 지연됐으며 업체 실수로 메달이 잘못 제작돼 시상식 때만 사용하고 반환해 다시 제작하다 보니 메달 지급이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준비과정과 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 일선 관장님들에게 심심한 사과드리며,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보완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민 이 모씨는 “지금도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인성과 예의범절 교육을 위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과연 무엇을 배우고 느꼈을지 궁금하다”며 언성을 높였다.
체육 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에서 치러진 각종 체육대회에 대한 분쟁과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런 대회들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아이들의 꿈을 담보로 진행되는 각종 체육대회의 실태를 면밀히 분석해 다시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본 대회는 이천시 가맹단체 체육대회(민간행사 사업보조) 지원을 받은 생활체육 행사로 알려지면서 참가비와 대회운영 비용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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