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과학기술 없는 지방시대는 공허한 얘기” 언급
- 김장호 시장, 윤 대통령 인재양성 관(觀)에 적극 공감
- LIG넥스원 투자,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지원, 녹색융합클러스터 건의
[일요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일 구미를 방문해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인재양성전략회의는 올해 1월 정부차원에서 첨단산업분야에 지역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범부처 민관합동 인재양성 협업 체계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구미 금오공대에서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번 회의는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을 비롯 교육‧산업‧연구계 위원들과 경북지사, 구미시장, 금오공대 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번 회의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국가전략산업 분야 기술인재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산업이 직면한 과제들을 대학과 협력을 통해 극복하는 방안과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체계 확립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토론에 참석한 김장호 시장은 "윤 대통령이 오시니, 지난주 추웠는데 날씨도 포근해지고 구미 시민의 마음도 훈훈해졌다"며, "구미는 조선 초기 기틀을 다진 성리학의 본향이자, 인재배출의 산실이었다. 이런 전통이 있는 구미에서 인재양성 전략회의를 열어 그 의미가 크다"고 언급하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터가 지정되면 살기 좋은 지방을 만드는데 구미시가 앞장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은 구미시와 SK실트론간 1조 2360억원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이번 투자는 비수도권 투자 기업의 모범사례로 반도체 등 핵심전략기술 분야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기술시장 선점을 위한 전문인력양성과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투자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SK실트론은 구미에 본사를 둔 국내 유일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이다.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분야에 업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구미 투자는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최태원 회장을 만나 경북 구미가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투자를 부탁해 지금까지 총 2조 8755억원 투자를 결정한 연장선상에서 이번에 1조 2360억원을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SK 그룹이 2020년 이후에 경북도에 투자한 금액이 금액이 1조4000억원이 되는데, 향후 4년간 5조 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상모사곡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추모관에서 헌화했다.
생가 참배 후 윤 대통령은 "앞으로 추모관이 제대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조국 근대화의 주역인 박 대통령의 위상에 걸맞게 추모관을 운영하라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도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생가를 방문 헌화분향하고, "박 전 대통령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들에게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구미시는 연간 20만명이 방문하고 누적 방문인원 425만에 이르는 박 대통령 추모관을 그 위상에 맞는 숭모관으로 확대·건립해 박 대통령의 고향 도시의 책무와 도리를 다하고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박정희대통령생가를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날 구미시에서 인재양성전략회의 주재, 투자협약식 격려, SK실트론 웨이퍼와 반도체 생산시설 시찰, 생가 방문 등 여러 일정은 소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구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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