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만의 경쟁력 키워 미래 100년 준비하겠다는 구상 밝혀
[일요신문] 홍태용 김해시장은 취임 이후 그 누구보다도 분주한 7개월 여의 기간을 보냈다. 매일 열정적으로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홍 시장은 짧은 임기 동안에도 경남 동부권에 ‘공공의료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력 개진해, 오는 2030년까지 해당 시설이 김해에 들어서도록 한다는 계획을 이끌어냈다.
특히 홍 시장은 김해만의 경쟁력 키워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임기에 맞춘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김해의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을 만나 지난 임기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김해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홍태용 시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지난 7개월여 간의 시정을 돌아볼 때, 만족스런 부분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처음 6개월 간은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모르는 분야를 배우는 시기이기도 했다. 선거 기간 시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모두 지키는 시간이 되지는 못했다. 향후 남은 민선8기 동안 이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지킨 것이 있다면, 먼저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공공요금 인상도 억제함으로써 시민, 특히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시민의 건강 주권을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서부보건소를 인가 받아 개설하기도 했다. 특히 경남 동부권에 ‘공공의료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해 2030년까지 김해에 들어서도록 한다는 계획을 이끌어낸 것도 성과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과 의·생명강소기업이라는 두 가지만 갖고 56만 명이라는 큰 도시가 지탱·발전해 가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신성장산업이 김해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정부가 추진하려는 ‘동북아물류플랫폼’을 김해에 유치하겠다는 뜻을 가졌지만, 아직까지 이 사업이 크게 진척이 없어 아쉽다.
#경상남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김해시가 최근 들어 성장세가 조금 꺾였는데, 원인은 무엇이며 또 해결책은?
최근 3년 동안 연간 2천여 명이 시민이 김해를 떠나고 있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30·40대의 젊은 층이 김해를 떠난다는 점이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였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임을 느꼈다.
이에 시는 올해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평생을 김해에 정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려고 한다. 김해에서 졸업하는 대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취업해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확대 사업’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최근 2023년 역점사업 보고회를 통해 올해 추진할 여러 사업에 대해 밝혔는데, 이 가운데 앞서 밝힌 일자리 창출 외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김해시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도시다. 그에 비해 인프라는 부족하다. 시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만드는 ‘정주여건’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문화가 있는 김해가 돼야 한다고 본다. 이에 내년 가을에 열리는 전국체전을 ‘문화체전’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2024년을 ‘김해 방문의 해’로 만드는 계획도 짜고 있다. 삶 속에 문화가 녹아들고, 시민들 개개인이 언제든 원하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도시 김해’를 가꾸겠다.
교육 때문에 김해를 떠나서도 안 된다고 여긴다. 매년 5천여 명의 고등학생이 졸업하지만, 관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고등학생들이 최대한 지역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자체적인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본다.
#장유소각장 문제와 관련해 사업 승인처분 효력정지사건에 대한 판결이 곧 있을 예정이다. 판결 여부가 어떻게 되든 주민들 일각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해법은?
장유소각장이 들어선 인근 주민들에게는 시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가장 큰 걱정이 건강권과 재산권에 대한 침해라고 본다. 먼저 건강권과 관련해서는 시설이 해당 지역에 존치하는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건강 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자를 청소년까지 확대해 걱정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해 나가겠다. 재산권과 관련해서는 소각장 인근 주민들을 위해 천억원 가까이를 들여 주위를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해에서 매일 나오는 생활쓰레기가 200톤이나 되지만, 현재 가동 중인 소각장은 처리량이 150톤에 불과해 한계에 도달했다. 설계 내구연한도 이미 지나 고장이 빈번하다. 한시라도 확장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장유소각장현대화사업은 신규사업이 아니라, 이미 장유소각장이 들어설 당시 향후 300톤으로 확장하도록 계획이 잡혀 있던 사업이다. 현재로서는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하시길 당부드린다.
#끝으로 김해시민들에게 남길 말씀은?
올해는 고물가·고금리에 기인한 글로벌 경제 상황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공물가 인상에 대한 폭을 최소화시키고자 노력하겠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겪는 고통을 함께 나누도록 힘쓰겠다. 저녁시간대에 도로변 갓길 주차도 허용해 소상공인들에게 일부 도움이 되도록 하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육성자금도 증액해서 지원하겠다.
지난해가 민선8기에 할 일들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이를 실천하고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여긴다. 시민들 삶의 편익에 기여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시민들과 함께 가고자 한다. 올해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힘껏 노력해서 시민들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밝은 김해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잘 부탁드린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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