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떨어진 독립 형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호평…임시 병동 등 재난 지역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 기대
‘호텔 R나인 더야드(HOTEL R9 The Yard)’는 컨테이너 모듈을 독립된 1객실(13㎡)로 운영하는 새로운 유형의 호텔이다. 2018년 12월 일본 도치기현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65점포, 2188객실을 운영 중이다.
실내는 일반 비즈니스호텔과 비슷하다. 욕실과 화장실을 갖췄고, 시몬스 침대와 중형 냉장고,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무료 와이파이 등을 완비했다. 벽 안에는 단열재가 들어있으며 일반 건물과 마찬가지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에어컨 시스템을 지원한다. 가격은 객실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7000엔(약 6만 7000원)선이다.
간사이TV에 따르면 “객실이 떨어져 있는 독립된 형태라서 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동안 ‘비대면 방식’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한 투숙객은 “마치 비밀기지에 머무는 듯한 색다른 비일상 체험이었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객실 가동률은 평균 80%를 상회한다. 이와 관련, 호텔 관계자는 “땅만 있으면 객실을 쉽게 늘릴 수 있고, 반대로 컨테이너를 철거하면 객실 수를 줄일 수 있어 항상 수요에 맞는 객실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호텔은 오픈까지 2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컨테이너 호텔의 경우 6개월 만에 문을 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컨테이너 호텔 대표 오카무라 겐지 씨는 설립 배경에 대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계기였다”고 밝혔다. 피난소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유사시 재해지로 신속히 달려가 호텔 수준의 공간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다가 컨테이너 호텔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컨테이너 호텔은 바퀴가 장착돼 피해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움직이는 호텔’ 혹은 ‘레스큐(구조) 호텔’이라고도 불린다.
실내 배치는 변경이 가능해 숙박시설 외에도 휴게소나 진료소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요한 장소로 컨테이너를 이동시킨 후 임시 병동이나 가설 주택으로 활용하는 것. 컨테이너가 도착한 날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유사시 맹활약이 기대된다. 간사이TV는 “이미 전국 각지에 컨테이터 호텔이 여러 번 출동한 이력이 있다”며 “자연재해가 많은 만큼 일본에서 향후 요긴한 시설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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