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
로이스터 코치님은 여전히 한국, 특히 롯데 야구팬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과 향수를 갖고 계셨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부산의 야구 팬들이 보내준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올시즌 롯데가 대호가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 대해 굉장히 기쁘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미 전 로이스터 코치님과 아주 오래 전에 미국 무대에서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코치님이 얘길해주셔서 알게 됐는데 2005년 시애틀 트리플A에 있을 때 로이스터 코치님은 LA다저스 트리플A 감독으로 계셨고, 두 팀이 맞붙은 경기에서 저랑 상대팀 선수와 감독으로 인사를 나눴다는 겁니다. 저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로이스터 코치님은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보스턴과의 2차전 때 스미스 3루 코치가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가 퇴장을 당했잖아요. 선수들도 그 자리를 대신할 코치가 누굴까 하는 궁금증이 컸었는데 글쎄, 악타 감독님이 나가시는 거예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2년 전에도 빈볼 싸움으로 인해 3루 코치가 퇴장당하는 상황에서 뉴욕 메츠와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 3루 주루코치를 역임하셨던 악타 감독님이 그 자리를 대신했었거든요. 선수들한테는 아주 생소한 모습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독님의 헌신적인 모습에 훈훈한 기운이 더그아웃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그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어요.
요즘 오랜만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완전히 회복했고, 방망이도 잘 맞고 있어 게임 치를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첫 홈런이 나온 이후 안타든 플라이성 타구든 계속 공을 치고 나가니까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삼진을 먹고 아웃이 되더라도 이전처럼 씁쓸한 기분은 들지 않아요. 이제야 이전의 추신수로 돌아오게 된 건가요? 시간이 참 오래 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