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컴에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 성폭행 피소 사건도 많이 있었다.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고영욱.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최근 고영욱의 미성년자 간음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양한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고영욱이 ‘원나잇스탠드’라 불리는 즉석 만남을 자주 즐기는 등 평소 여자를 좋아했다는 얘기까지 보도되고 있다. 고영욱의 사적 영역인 성생활이 고스란히 매스컴을 통해 드러난 것.
연예인이라고 해서 즉석만남을 즐기는 등 자유로운 성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까닭은 없다. 다만 고영욱의 경우 그 정도가 지나쳐 상대가 미성년자였던 터라 문제가 됐다. 애초 한 명의 피해자에서 시작된 사건이 세 명의 피해자에 의한 세 건의 고소로 연결됐는데 피해자가 모두 성관계를 가졌을 당시 미성년자였던 것.
검찰이 한 차례 보강 수사를 지시했으며 법원 역시 지난 23일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고영욱이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유무죄를 떠나 한 명도 아닌 세 명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고영욱의 연예계 활동은 이미 치명타를 입었다.
불행히도 연예인이 성폭행으로 고소당하는 사건은 종종 있어왔다. 그렇지만 유죄를 받는 일이 극히 드물다. 물론 고소인이 소를 취하해 이면합의설이 나돈 경우는 있었지만 수사 과정이나 재판을 통해 무죄를 받아 억울함을 입증한 경우도 많다. 개그맨 주병진 권영찬 이수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매스컴에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 성폭행 피소 사건도 많다. 지난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방송인 A의 성폭행 피소 사건은 단 하루 만에 소가 취하됐다. 매스컴이 이니셜 보도를 실명 보도로 바꾸려던 시점에 소가 취하된 것. 이를 두고 이면합의설이 나돌기도 했다. 당시 피해 여성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방송인 A가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해서 그의 차에 탔다가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A의 지인은 당시 사건에 대해 “비록 실명 보도는 안됐지만 이미 조금씩 알려져 A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내막을 알고 보면 그가 얼마나 억울한 지 알 수 있다”면서 “당시 A가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만나 즉석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양측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지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한 여성이 단 하루 만에 소를 취하한 까닭은 무엇일까. A의 지인은 “워낙 조심성이 많은 친구라 당시 차 안에서의 일을 녹음해두었고 소송이 제기되자 녹음 파일의 존재를 알렸는데 여성이 곧바로 소를 취하했다”면서 “서로 원해서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 재판에 가도 승소했겠지만 그 녹음파일이 없었더라면 실명 보도가 돼 한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연예관계자들 사이에 떠돌았던 아찔한 소문도 하나 있다. 톱스타 B가 룸살롱 접대여성을 성폭행해서 피소 위기에 몰렸다는 것.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떠돌기 시작한 이 소문은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까지 전파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고소가 이뤄지진 않으면서 매스컴에 보도되는 상황까지 가진 않았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차가 없는 텐프로 업소의 한 접대여성에게 꽂힌 톱스타 B가 술자리 내내 2차를 가자고 꾀었지만 여성이 계속 거부하자 성폭행을 했다는 것.
왜 이 사건이 고소로까지 번지지 않았을까.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계에서 해결사로 알려진 유명 연예제작사 대표가 중재에 나서 피해 여성의 고소를 막았다”며 “여성이 워낙 강경하게 나와 당황한 B가 다급한 마음에 그 연예제작사 대표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그가 해결사답게 원만하게 사건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해결사로 나선 연예제작사 대표는 엄청난 재력과 정·재계부터 조폭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는 인물로 톱스타 B의 사건 외에도 난처한 상황의 톱스타들의 문제를 여러 건 해결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 성생활로 인해 연예인이 골머리를 썩는 까닭은 바로 유명세다. 우선 금전적 이득을 위해 접근하는 이들이 있다. 성폭행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하거나 성관계 사실을 외부에 알린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사례가 종종 있는 것.
▲ 이미숙. 임준선 기자 jklim@ilyo.co.kr |
또한 유명 연예인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지인들에게 자랑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연예인의 유명세로 인해 이런 얘기가 주위 사람들에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부모까지 알게 돼 사건이 커지는 것. 이럴 때 여성이 부모에게 연예인과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밝히지 않고 강간당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부모가 주도해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다. 몇 년 전 인기가수 D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여성의 부친이 나서서 소송을 벌였지만 그 여성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고백하면서 사건은 없던 일로 끝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