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 건국 가락국 대표 유적 곳곳에...5.4.~7, 가야문화축제 열려
김해는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건국한 가락국(금관가야)이 융성했던 땅이다. 삼국시대의 주역은 아니었지만, 가야의 역사도 예사롭지 않다. 김해 김 씨의 시조인 수로왕은 머나먼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과 혼인해 우리나라 국제결혼의 시초가 됐고, 발달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일본과 교역하며 강력한 해상왕국으로 이름을 떨쳤다.
비록 6세기 신라의 세력 팽창 때 병합됐지만 수로왕이 남긴 성씨인 김해 김 씨는 우리나라 성씨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며 지금도 번성하고 있다. 이러한 가야역사는 아직도 김해 도처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김해시가 ‘가야사누리길’로 명명한 거리를 걸으면 2천년 전 찬란했던 가야문화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가야사누리길은 △수로왕릉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의거리 △국립김해박물관 △구지봉 △수로왕비릉 △봉황동 유적 등을 순례하는 5㎞ 코스로 걸어서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먼저 사적 제73호인 ‘수로왕릉’은 수로왕(재위 42~199)의 무덤으로 납릉이라고도 불린다. 수로왕 이야기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수록돼 있으나 무덤의 조성 시기는 알 수가 없다. 높이 5m 원형 봉토무덤이며 주위 5만9,000여㎡가 왕릉공원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묘역인 대성동고분군 특화 박물관으로 6가야 맹주 금관가야를 알 수 있는 각종 전시물이 있는 공간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구릉 형태로 이뤄져 산책도 가능하다. ‘가야의 거리’는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봉황대까지 해반천을 따라 이어지는 2.1㎞의 길이자 수로왕릉·구지봉·국립김해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김해 도심 주요 경관축이다. 국토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락국 건국설화가 깃든 구지봉 기슭에 자리해 가야의 문화재를 집약 전시하고 있다. 가야의 역사는 다른 고대 국가에 비해 기록으로 잘 남아 있지 못해 가야의 실체는 대부분 발굴 등 고고학적 방법으로 찾아진 것들인 만큼, 국립김해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과 달리 고고학 중심 전문 박물관으로 특성화돼 있다.
‘구지봉(사적 제429호)’은 서기 42년 수로왕이 탄강한 장소다. 구릉의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거북 구자를 써서 구수봉·구봉 등으로 불린다. 가야 500년 역사의 출발지인 동시에 지금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 노래인 구지가가 탄생한 곳이다.
‘수로왕비릉(사적 제74호)’은 구산동에 있는 가야시대 능묘로 수로왕의 왕비 허왕후의 무덤이다. 능 앞에는 허왕후가 인도에서 올 때 배에 실어 왔다는 파사석탑이 있다. 성난 파도를 가라앉혀준다는 신령한 탑으로 국내에는 없는 암석으로 만들어져 허왕후 이야기가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였음을 입증할 단서가 된다.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은 가야시대 대표 패총(조개무지)이자 초기 철기시대 유적으로 동서로 길이 130m, 남북으로 너비 30m의 낮은 언덕 위에 조성돼 있으며 가야시대 주거지와 고상가옥·망루 등이 복원돼 있다. 금관가야 최대 생활 유적지인 봉황대도 유적의 일부다.
가야사누리길은 봉황대길로도 이어진다. 봉황대길은 율하천변 율하카페거리와 함께 김해 대표적인 카페거리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와 음식점 등의 특색 있는 가게가 많아 20·30대들이 즐겨 찾는다. 서상동과 동상동 다문화거리에 형성된 이국적인 분위기의 글로벌푸드타운과도 가까워 다채로운 미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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