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달 27일 지역순환경제 시스템의 선두 주자인 영국 프레스턴을 찾아 센트럴랭커셔대학(UCLan) 총장단과 오찬을 갖고, ‘프레스턴 모델’을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프레스턴은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 섬유업 등으로 부흥한 영국 북서부의 주요 거점 도시였으나, 1970년대 이후 제조업 쇠퇴와 중앙 정부의 긴축 재정 등으로 빈곤율과 자살률이 높은 도시로 쇠락했다. 이후 새로운 도시개발 전략을 수립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모델인 공동체 자산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실업률과 빈곤층이 감소하고,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이 증가하는 등 ‘가장 개선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센트럴랭커셔대학은 프레스턴시의 가장 큰 앵커기관으로 프레스턴시와 함께 프레스턴 모델 구현에 기여했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 제공 및 지역인재 육성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끄는 한 축을 맡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그레이엄 볼드윈 부총장 및 줄리언 맨리 교수 등 대학 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앵커기관으로서의 역할 및 성과 등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최 시장은 28일 프레스턴시의회를 방문해 매튜 브라운 의장이 직접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여했다. 매튜브라운 의장은 세미나에서 일자리 부족으로 시에서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등 인구 감소를 겪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의회와 시청, 병원, 대학 등 지역 내 주요 기관이 협력해 공동체 자산구축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한 사례를 설명했다. 또 지방정부가 지역순환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공동체 자산구축 등과 관련한 해법을 공유했다.
아울러 최 시장은 시에서 땅을 매입해 시민들이 주택을 짓고 살도록 하는 레이턴 스트리트 주택정책, 공공주택조합에서 주택을 지어 절반은 시장가격의 80%로 판매하고 절반은 임대하는 정책 등 프레스턴 모델이 실제 작동하는 현장을 둘러봤다.
최대호 시장은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는 등 소멸해가는 지방도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크다"며 "우리도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에도 대학과 대학병원 등 앵커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들이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관내 여러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 시장은 지난달 23~25일 이탈리아 볼로냐 일정을 소화했다. 볼로냐는 인구 약 40만명의 중소도시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이탈리아 전체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고 5% 수준의 낮은 실업률로 ‘도시재생의 모범’으로 알려진 도시다.
최 시장은 볼로냐의 협동조합과 소기업이 연대해 만든 중소기업인협회(CNA)와 만나 지역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일자리 제공 등 지역 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해온 에밀리아로마냐주 경제지원조직(ART-ER)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중소기업 발전 및 운영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ART-ER에서는 지역의 5개 대학교와 4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경쟁 및 상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는 이번 정책연수로 방문한 지방정부 및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CNA의 설립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안양시의 경제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며 "우리 시 특색에 맞게 잘 다듬어 다 같이 성장하는 미래도시 안양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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