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 따르면, 이 편지는 지난 3일 저녁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대상지에서 열린 '사업 백지화 염원 촛불행진' 행사에 참여한 시민과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 대안학교인 볍씨학교 어린이들이 작성한 것이다.
볍씨학교 어린이 58명은 편지에 ‘일주일에 한 번은 도덕산에 가는데, 제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멈춰주세요’, ‘멸종위기 2급 노랑붓꽃을 지키고 싶어요’, ‘물이 오염돼요’, ‘도덕산에는 생명이 있어요. 기지가 생기면 매연으로 힘들어요’ 등 나름의 반대 이유를 고사리손 글씨로 적었다.
또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도 손 편지에 ‘도덕산에서 20년을 살며 성장해왔는데 환경파괴와 소음, 진동으로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해된다’, ‘도덕산 자락에서 이어지는 광명에 환경오염시설이 들어오는 걸 지켜볼 수 없다. 기재부 장관님 꼭 도와주세요’ 등 절박한 사연을 담았다.
박승원 시장은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자 광명시민들의 허파와 같은 곳에 차량기지가 들어오는 것을 시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절박한 시민들의 사연과 결연한 의지가 기재부에 전달돼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도 현대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권리인 환경권과 관련된 시설을 지역주민 의견도 듣지 않고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철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사업은 광명시민 76.2%가 반대하고 있고, 심지어 아이들까지 염원을 담아 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공정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사업 백지화를 요청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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