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셋로그는 셋(3명)이 함께 하루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출시됐으나, 업데이트를 거치며 4명에서 최대 12명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멀리 떨어져 있어 친구를 자주 만날 수 없던 직장인들이나 시험 기간의 대학생 등이 서로의 일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셋로그 사용방법은 앱마켓에서 앱을 설치한 뒤 다른 참여자에게 코드를 보내면 접속할 수 있다. 매시간 참여자가 설정한 주기에 맞춰 알림이 오며, 이때 영상과 함께 '점심 먹는 중'과 같은 짧은 글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다른 참여자들이 이 로그(영상)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1시간에 한 번' 이라는 규칙이 다소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해진 1시간 이내에 자유롭게 영상을 올릴 수 있고 올리지 않더라도 패널티가 부여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예컨대 14시 로그를 어떤 참여자는 14시 01분에 또 다른 참여자는 14시 59분에 올릴 수 있다.
또한 영상 편집이 불가능해 다른 SNS처럼 꾸미는 노력이 들지 않는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대학생 임 아무개 씨(22)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셋로그의) 큰 장점"이라면서 "사진 보정 앱을 쓸 필요도 없고 친구들의 날 것 그대로를 지켜볼 수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첫 출시된 셋로그는 Z세대의 입소문을 타고 2026년 4월 초부터 현재까지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에서도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검색어 '셋로그'는 지난 3월 말부터 관심도가 상승하기 시작해 4월 23일에는 '100'을 찍었다. 구글 트렌드 관심도는 특정 기간 검색 관심도를 0~100의 상대적 척도로 표시한 것으로 100은 설정한 기간 내 검색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시점을 나타낸다.
이날은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셋로그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됐던 날이다. 현재는 아이폰과 갤럭시 스마트폰 모두 셋로그를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 5일이 지난 현재 셋로그의 다운로드 횟수는 50만 회를 돌파했다.

셋로그의 특징은 다른 SNS와도 차별화된다. 카카오톡처럼 답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피로감이 적고, 인스타그램이나 엑스(X)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본인의 게시물이 노출되지도 않는다.
직장인 신 아무개 씨(29)는 "남자친구와 셋로그를 하는 중인데 다른 공간에 있어도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면서 "회사에서는 전화를 하거나 카카오톡으로 답장하는 일이 어려울 때도 있는데, 셋로그는 2초만 투자하면 돼 편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셋로그가 유행하는 트렌드에 간결한 소통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이 반영됐다고 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셋로그에 대해 "멀리 떨어진 가족이나 친구와 일상을 공유해 항상 옆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간결한 소통을 선호하는 Z세대의 문법과도 맞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치 않는 소통이 이뤄지거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은희 교수는 "좋은 기술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나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애인을 감시하거나 원하지 않는 관계에서 사생활을 찍어 보내라고 가스라이팅, 강요하는 등 악용될 여지가 있다"면서 "또 로그를 올리는 일이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어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