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부동산 시행사는 태광그룹이 추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이다. 지난해 9월 4일 설립된 티시스염창PFV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 옛 국민은행 데이터센터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1월 15일 설립된 티시스능동PFV는 서울 광진구 능동 일대 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남매 보유 지분 외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태광산업과 컴퓨터 시스템통합분야 회사인 ‘티시스’ 등 그룹 계열사가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신설 회사들에 대한 남매의 보유 지분 구조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기준과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나 이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다. 이들 회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거나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행위 등은 규제를 받을 수 있다. 태광그룹은 2001년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일각에서는 남매의 잇단 신설 법인 확보 지분 총합이 20%를 밑도는 구조를 주목하며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 기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향후 해당 법인들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경우 남매의 승계 준비 재원 마련과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법인은 설립 초기 단계로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개발 목적의 시행사는 보통 분양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매출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경제개혁연대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기준을 고려해 오너 3세 등 그룹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연대는 “회사의 이익이 되어야 할 사업 기회가 계열사 자체 조직 확대를 통하지 않고 별도 법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오너 3세에게 제공됐다”며 “이는 회사가 당연히 취해야 할 이익을 특수관계인에게 넘겨준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해당 사안이 부당한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정위에 엄중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현준·이현나 남매는 현재까지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 티시스와 T커머스채널 ‘쇼핑엔티’ 운영법인인 ‘티알엔’의 지배구조 개편을 거치며 이현준 씨가 티알엔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한 구조는 향후 승계 과정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현재 이현준 씨는 티알엔 지분 39.36%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라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51.83%를 보유한 부친 이호진 전 회장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 29.48%의 처리 방식도 향후 승계 구도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티알엔과 태광산업 지분의 향방이 향후 승계 구도를 가늠할 주요 지점으로 꼽힌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현준·이현나 씨의 부동산 시행사 지분 확보와 관련한 ‘일요신문i’ 질의에 “해당 내용에 대해 추가로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