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씨는 “처음 이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놓을 때만 해도,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큰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그저 놀랍고 얼떨떨한 마음이다. 조회 수를 보면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제 힘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던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고 밝혔다.
‘몽글툰’은 주인공인 하얀색 양 ‘몽글이’에 전 씨 자신을 투영해 어린 시절 겪었던 시련과 전두환 일가의 가족사를 담아냈다. 웹툰 스토리에는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전두환 씨와 차남 전재용 씨 관련 일화부터 전우원 씨의 친모 최정애 씨의 투병사, 전 씨의 학교폭력 경험과 마약을 접한 계기 등이 담겨 화제가 됐다.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전 씨의 과거가 담긴 스토리였지만, AI(인공지능) 툴로 그린 ‘몽글툰’의 완성도 높은 작화도 호평받았다. 독자들은 “용기 내 주셔서 감사하다. 2부가 너무 기다려진다”, “(전 씨에게) 예술가 자질이 있는 것 같다”, “AI로 만들었다는데 프롬프트(명령어)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몽글툰’ 제작에는 구글 제미나이의 생성형 이미지 모델 ‘나노 바나나’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명칭이었던 ‘나노 바나나’가 주는 친근함으로 인해 정식 명칭인 ‘Gemini 2.5 Flash Image’보다 유명해졌다. 2월 27일에는 최신 모델인 ‘나노 바나나2(Gemini 3.1 Flash Image)’가 출시됐다.

기자는 AI를 활용해 기본적인 네 컷 만화를 제작해봤다. 기본적인 만화의 뼈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주제와 등장인물의 행동, 배경 등을 설정해야 했다. 기자는 이솝 우화 중 널리 알려진 ‘여우와 두루미’를 주제로 설정했으며, 프롬프트에 전체적인 콘셉트와 스타일을 입력한 뒤 각 컷을 구성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제작 과정은 복잡하지 않다. ‘나노 바나나’는 제미나이에 속한 기능이기 때문에 제미나이에서 ‘이미지 만들기’를 클릭하면 된다. 이미지 스타일은 여러 선택지 중 ‘유화’로 선택했으며, 실제 여우와 두루미 사진을 골라 추가했다. 이후 프롬프트에 ‘여우와 두루미’라는 주제를 소개하고, 화풍(동화)을 요청한 뒤 각 컷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의 행동과 대사를 묘사했다. 제미나이는 금세 네 컷 만화 한 편을 만들어냈고, 기자는 SNS 게시물에 적합한 3 대 4 비율로 만화를 바꿔줄 것을 요청해 완성했다.

‘몽글툰’처럼 같은 인물이 계속 등장하는 연재 만화를 기획하기 위해선 제미나이 내에 있는 ‘Gems’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Gems는 반복적인 작업에 대한 자세한 프롬프트 요청 사항을 저장해 시간을 절약하고 보다 심층적이고 창의적인 공동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Gems에서 만화의 이름과 설명을 간단히 적고 요청 사항에 만화 내내 유지될 콘셉트와 캐릭터, 스타일 등을 적으면 작품의 동일성이 유지된다. AI는 먼저 요청한 순서대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어 ‘만화 흐름이 끊기지 않게’ 등의 지시어를 먼저 추가하는 것이 좋다. 또 ‘지식’ 란에 웹툰에 참고할 이미지를 넣어 제미나이를 미리 학습시킬 수도 있다.
한편, 전우원 씨는 2023년 3월 전두환 씨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악행에 관해 폭로를 시작했으며, SNS 라이브 방송에서 마약을 투약했고 뒤이어 한국에 입국해 경찰에 자수했다. 이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전 씨는 2023년 1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