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색당국은 이동 예상 경로에 먹이를 뿌려 놓고 늑대의 울음소리를 확성기로 송출해 귀소 본능을 자극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한편 '암컷 늑대 유인 작전'이라고 알려진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늑구 수색 현장에 나선 건 늑대가 아닌 '늑대개'였고, 유인 목적도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이 장기화될 경우 사냥 능력이 없는 늑구는 폐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야산 등에서 물을 먹을 경우 늑구가 생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약 2주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수색 반경 밖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라진 늑구를 향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는 "늑구야 돌아와"라며 늑구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엑스(X)에는 팔로어 수 1800여 명을 가진 'Neukgu'라는 이름의 영문 계정도 개설됐다.
지난 4월 9일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X에 늑구 수색 관련 보도와 함께 "현재 경찰과 소방, 군이 총력을 다해 안전한 포획과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부디 어떠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관심이 커진 탓에 오인·허위 신고와 AI(인공지능)로 조작된 목격 사진 등에 의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11일 오월드가 있는 중구 사정동과 동구 용전동 등에서 "늑대를 목격했다", "늑대 사체를 봤다"는 내용의 신고가 7건 접수됐으나 모두 오인 신고였다. 이밖에도 어린 학생들이 온라인에 유통되는 늑대 사진을 캡처해 112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탈출 초기 오월드 인근 도로에서 늑구가 걸어다니는 사진이 소방당국에 제보됐으나, 이는 AI로 합성된 사진으로 밝혀졌다. 당시 당국은 제보 사진을 바탕으로 이 지역에 인력을 급파하는 등 수색에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당국은 해당 도로 인근 CC(폐쇄회로)TV를 살펴봤지만 늑대는 포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늑구 '밈 코인'까지 등장했다. 밈 코인은 밈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가상자산을 뜻한다. 4월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해외 일부 가상자산 탈중앙거래소에서는 늑구의 이름을 딴 'Neukgu' 코인이 유통되고 있다. 해당 코인 발행량은 약 1억 6000만 개, 유동성은 약 5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 개당 가격은 12일 기준 약 0.54원 수준이다.
4월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수색당국은 이날 80여 명의 인력과 드론 11대를 동원해 탈출 지점 6km 반경 수색에 나선 상황이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11일까지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해 야간 드론 수색이 차질을 빚었으나, 날씨가 좋아진 12일부터는 늑구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늑대는 특성상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낮아질 경우 굴을 파거나 바위 틈에 숨는 경향이 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