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선생님과 4박5일 동안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경험이었어요. 무서운 분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실제 뵈니 잘 생기시고 젊은 분이시더라고요. 정말 자상하게 잘 챙겨주셨고요. 한마디 한마디 주옥같은 말끔만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배우 정은별은 최근 SBS 여행프로그램 <감성여행 쉼표> 촬영을 위해 박범신 작가와 함께 5일 동안 일본 삿포로를 찾았다. 영화 <은교>의 원작자로 최근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박범신 작가와의 동행 여행이었던 터라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중국 관광객들이 저를 전지현 선배님으로 착각해 사인을 요청해 잠시 촬영이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그보다는 드라마 <가시나무새>에 나온 제 모습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한 일본 여고생 팬들이 정말 고마웠죠.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선생님께서 ‘은별인 예쁘고 목소리도 좋으니 잘될 거다’ ‘내 꼭 은별이가 톱스타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 등등의 덕담을 들려주셔서 정말 행복했어요.”
정은별은 본래 가수 지망생으로 연예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걸그룹 멤버가 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문득 소속사 사무실에서 접한 SBS 창사특집 드라마 <초혼>의 대본에 반해 공개오디션에 지원해 당당히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렇게 배우로 먼저 데뷔한 정은별은 지난해 KBS 드라마 <가시나무새>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연습생으로 지내며 연기 트레이닝을 받긴 했지만 배우가 아닌 가수를 준비 중이었던 터라 공개오디션은 큰 도전이었어요. 나중에 합격한 뒤 감독님께 여쭤보니 제 눈빛에서 독기를 봐서 뽑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만큼 힘든 역할이었죠. 사당패라 줄을 타는 등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다양한 감정 표현도 해야 했으니까요.”
본래 목표가 가수였던 만큼 정은별은 이달 초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발라드곡 ‘내가 어떻게 살아’와 댄스곡 ‘굿보이’가 실려 있는 디지털 싱글앨범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를 타이틀곡으로 곧 음반 활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배우로 활동할 땐 정은별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가수 활동 중에는 예명을 쓰기로 했다.
“제 가수 이름은 은유예요. 은별이의 ‘은’과 당신을 의미하는 ‘유’(you)를 합친 이름이죠. ‘당신을 위한 은별’ ‘팬들을 위한 은별’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요. 박범신 선생님의 소설 <은교>에는 시인 이적요의 ‘은교’가 나오듯 저는 팬들의 영원한 ‘은유’가 되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정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