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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방송에서는 그 효과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애초 동영상만 공개됐을 때만 해도 영향력이 미비했다. ‘동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친 강동윤 캠프의 ‘버티기 전략’이 성공할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처제인 서지원(고준희 분)이 강동윤이 부인 서지수(김성령 분) 명의의 통장에서 20억 원을 백홍석 측에 보냈다는 입금내역을 보도해 동영상 조작 논란을 불식시켰다.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
동영상이 공개된 시점은 오후 1시경이었다. 한 시간가량의 시간이 흐른 뒤인 오후 2시 선거율은 32%, 출구조사 결과 강동윤 지지율은 67%다. 신혜라는 강동윤에게 2시 상황을 보고하며 “1시부터 2시 사이 선거율 상승폭이 3%에 불과하다.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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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방송은 3회다. 14회 마지막 부분만 놓고 보면 가장 유력한 결말은 ‘선거를 통한 복수’다. 강동윤이 결국 낙선하는 것. 이를 위한 작가의 몇 가지 장치가 눈에 띈다. 우선 투표율이 너무 낮다. 실제 대통령 선거는 오후 2~3시경에 이미 투표율이 50%를 넘어서는 데 반해 드라마에선 오후 3시까지 투표율이 38%에 불과하다. 남은 세 시간 동안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 투표 유권자 층을 60%가량 확보해 놓은 것.
또한 강동윤이 낙선할 경우 당선의 영예는 다른 당 후보 조동수에게 돌아간다. 자칫 조동수는 백홍석의 복수에 의한 어부지리 대통령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13회 방송에서 조동수 후보에 대한 언급이 짧게 나온다. 조동수 후보의 뒷조사를 진행한 서영욱(전노민 분)이 서회장(박근형 분)에게 “정치 30년을 하면서 뒷돈 한 번 받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얘기한 것. 아직 방송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박경수 작가는 이미 청렴결백한 대통령 감을 준비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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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백홍석의 선거를 통한 복수를 ‘현실성 없는 카드’라고 지적한다. 이재광 정치 컨설턴트는 “대선 일주일 전에 그런 동영상과 입금내역이 공개됐더라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었겠지만 대통령 선거 당일 오후에 터진 상황이라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5%를 넘기기 힘들다”라며 “박빙의 승부였다면 5%도 엄청난 파급력을 갖겠지만 드라마에선 강동윤이 국민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는 후보로 묘사된 만큼 선거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강동윤이 나이 많은 연령층의 지지를 받는 보수 정당 후보라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정치 전문가는 “투표장에 몰려드는 유권자들 가운데에는 강동윤 지지층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면서 “동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될 경우 낙승을 예상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강동윤과 그의 소속 정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소로 발길을 옮길 것이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결국 14회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투표소로 몰려드는 유권자들의 모습이나 박경수 작가가 깔아 놓은 복선들을 고려하면 강동윤의 낙선을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론 강동윤의 당선이 예상된다. 그만큼 15회 방송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얘기. <추적자>의 결말을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아직 14회라는 점이다. 회마다 반전에 반전을 거급한 <추적자>가 아직 종영까지 3회나 남아 있다. 아직도 결말까진 몇 번의 반전이 더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