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궐기대회서 회장 화형식도…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찬물’
- 포항만 포스코와 단체 등 아귀다툼
[일요신문]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포항범대위)가 이차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포스코(포스코퓨처엠)를 상대로 오는 15일 총궐기대회와 회장의 화형식까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총궐기대회는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역할에 중심축을 맡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자칫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는 현재 울산이나 새만금(군산) 등 다른 유치경쟁 도시들의 경우 시민과 관, 기업이 일치단결해서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면, 유독 포항시만 포스코와 시민단체 등 간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고 있는 것.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포항과 울산, 군산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정부는 이달 중에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막판에 포항범대위의 이 같은 과격 시위는 심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쟁도시 울산과 군산에게도 빌미를 안겨주는 역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포항범대위는 이날 궐기대회에서 포스코 회장의 화형식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과격한 시위모습이 고스란히 중앙언론 등에 보도 될 경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도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단체의 이날 총궐기대회서의 회장 화형식은 단순한 시위 차원을 넘어 정치적 계산이 깔리지 않았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포항본원 개원을 앞세우기 보다는 지나치게 최정우 회장 개인의 퇴출 문제만 부각 시켜 또 다른 오해의 소지를 낳고 있다.
이런 포항의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는데, 만에 하나 이번 지정에 포항이 탈락하게 될 경우 포항범대위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상생화합의 동반자 관계이어야 할 포항의 시민단체 등과 포스코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수년째 이어지고 있자 포항시민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소재지를 이전했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까지 개원하기로 약속을 이행한 마당에 이런 과격 시위는 너무 과하다. 이런 상태에서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오려는 기업도 내쫓는 도시가 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이 단체의 시위는 별개로 알고 있다. 이날 궐기대회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범대위는 오는 15일 포스코 포항 본사 앞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포스코 지주사 관련 범시민보고대회 및 최정우 회장 퇴진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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