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김씨 지분의 토지는 대표적 벤처기업인 K사로부터 지난해 6월 7억7천만원에 가압류당한 상태다. 수백억원대의 빌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집 토지가 가압류로 묶여있는 점이 이채롭다.
또한 김씨는 지난 98년 10월 이 토지를 담보로 5천만원가량(채권최고액 6천5백만원)을 상업은행에서 대출받았다가 2001년 연말께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권 초기만 해도 그의 재산이 그다지 풍요롭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씨는 이밖에 강남 도곡동 4XX번지 일대에 6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지난 91년 이전부터 김씨가 소유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청담동의 5층짜리 건물도 김씨 소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은 연건평 2백평으로 시가는 80억원 상당. 김씨는 이 건물 2층에 있는 부동산 개발사 ‘맥스디앤아이’의 회장이다.
지난 9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빌딩 등을 지어 파는 일을 주로 한다. 지난해 9월 알리안츠제일생명보험으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노른자위 부지 6백54평을 사들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맥스디앤아이가 입주해 있는 청담동 건물은 지난 99년 7월 브래드게이트코퍼레이션 한국지점에서 매입한 뒤 2002년 6월 운남매니지먼트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브래드게이트와 운남 두 회사는 모두 김씨와 관련이 있다.
먼저 브래드게이트 한국지점은 특이하게도 영국령인 버진 아일랜드라는 소국에 본점을 두고 있는 비주거용 건물임대사업체다. 이 회사는 김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맥스디앤아이의 최대주주(지분율 49%)로 돼 있다.
자본금이 1백달러에 불과한 브래드게이트 한국지점은 2001년 3월 강남 역삼동의 씨크롭사옥(지상 15층)을 경매를 통해 사들여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브래드게이트는 당시 장부가액 2백60억원보다 50억원이나 싼 2백10억원을 전액 매각대금으로 지급해 막강한 현금동원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2002년 6월 운남매니지먼트로 소유권이 이전되는데 이 회사 또한 김씨의 장인 장아무개씨와 부인 장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브래드게이트 한국지점은 지난 2002년 9월 청산종결 처리됐다.
김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담동 5층짜리 건물과 역삼동의 15층 건물 모두 브래드게이트 한국지점에서 매입한 뒤 다시 김씨의 장인과 부인이 임원을 맡은 운남매니지먼트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브래드게이트와 김씨의 실질적인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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