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의 런던 올림픽 축구 예선 경기가 승리로 끝났지만 스위스의 거친 플레이와 비매너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액션으로 박주영의 경고를 유도한 스위스 수비수 미첼 모르가넬라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에 모르가넬라의 페이스북 주소가 공개되면서 한국 네티즌들이 그의 페이스북을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모르가넬라의 페이스 북은 지난 30일 오전 7시 무렵까지 잠잠했다. 모르가넬라가 직접 올린 자신과 동료 선수들의 사진만 하루에 한 개 가량 게시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과 스위스와의 예선 경기 종료 4시간 뒤인 오전 7시 경 한국 네티즌들이 그의 페이스북 주소를 찾아내면서 시끌벅적해졌다.
30일 오전 11시 무렵까지 모르가넬라의 페이스북에 남겨진 한국인들의 비난성 글은 대략 70여개. 그렇지만 인터넷에 그의 페이스북 주소가 공개된 터라 비난성 글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글 또는 영어로 모르가넬라의 페이스북에 남겨진 글은 대부분 공격적인 비난의 내용이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주영이형한테 장풍 맞았냐’ ‘영화배우 데뷔해라’ 등의 글들은 그나마 준수한 수준으로 욕설이 등장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의 페이스북에 한국 네티즌들의 비난성 글이 남겨지기 시작한 오전 7시가 영국 현지시각은 밤 11시 무렵임을 감안하면 아직 모르가넬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확인하지 못한 채 취침 중일 가능성이 크다. 잠에서 깬 모르가넬라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확인하면 처음 보는 한국어 욕설들로 깜짝 놀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너무 심한 비난성 글들로 그의 페이스북이 도배돼는 것 역시 바람직하진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욕설까지 난무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크다. 분명 경기 중에 그가 보여준 거친 플레이와 매너 없는 할리우드 액션은 비난 받을 만하지만 그것은 경기의 일부로 경기 중일 때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야유만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
올해 24살인 모르가넬라는 스위스 수비수로 지난 2006년 스위스 프로축구팀 FC 바젤을 통해 데뷔했다. FC바젤은 박주호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탈리아 US 팔레르모 팀에서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신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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