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간)에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조준호와 에비누마 마사시의 8강전에서 세 심판은 조준호의 3-0 완승을 선언했다. 그러나 갑자기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판정이 잘못됐다”며 심판에 개입하자 세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고 에비누마의 승리를 선언했다. 대한유도회 측에서 강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심판들의 보이콧설 사실이라면 조준호가 받은 판정 번복은 심판들 내부의 권력투쟁에 의한 결과물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심판위원장들의 권력을 쌓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도선수 왕기춘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네시합도 아니고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저런 x같은 경우가 일어났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기대 되는구나. 내일 내 시합. 어떤 바보 같은 심판이 들어올지”라며 자신의 시합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왕기춘은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아쉽게 은메달을 받아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런던에 왔다. 그는 30일 오후 5시 30분에 73kg급 64강 경기를 치른다.
전날 조준호가 받은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이번 왕기춘의 시합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통해 권력을 쌓으려는 심판위원장과 현직 심판들의 분쟁이 괜히 또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여파를 미치지 않을 지 걱정하고 있는 것. 게다가 왕기춘은 트위터를 통해 조준호 논란에 대한 강한 반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걱정의 목소리도 높지만 오히려 왕기춘의 필승 의지를 더욱 자극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