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아람 오심논란을 다룬 ESPN 캡처 사진. |
한국의 이의신청에 국제펜싱연맹에선 “심판의 결정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만이 돌아왔다. 이후 세계적으로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국제펜싱연맹은 신아람에게 대신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대한체육회는 이를 받아들여 어쩔 수 없이 신아람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2일 대한체육회는 다시 국제펜싱연맹(FIE)과 함께 신아람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내용을 알려왔다. ‘공동 은메달’이라는 말에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특별상 수여가 비난을 받자 은메달 공동 추진이냐”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은메달 추진에 회의적인 여론이 이는 것은 대한체육회의 공동 은메달 추진이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공동 은메달을 올림픽위원회에 요청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공동 은메달 추진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펜싱연맹이 자신의 경기 운영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펜싱연맹이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상만을 제안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의 말에 따르면 국제펜싱연맹과의 공동 은메달 수여 추진은 아직 문건에 서명해 주고받은 적은 없다. 현재까지 실무적인 합의나 구체적인 서류 제출이 이뤄진 것이 아닌 것이다.
만일 국제펜싱연맹이 자신들의 오심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공동 은메달 수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어려움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반드시 성사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FIE가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IOC가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안이라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체육회는 신아람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은메달을 추진 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은메달 추진 소식을 네티즌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아직 국제펜싱연맹에 공식적인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공동 은메달 추진’이라는 무모한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지금 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펜싱경기에서 명백한 오심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아람 선수와 대한민국 국민을 더 이상 우습게 만들지 말라”라고 일침을 놨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