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 리모델링도 혈세낭비 ‘지적’…시민들 반응 ‘싸늘’
- 시장 입맛에 맞는 인사 내놓는 시장…시민들 원하지 않아
- 지역 정치권, 전문성 갖춘 사람 원칙 따라 등용…지도자에 있어 가장 중요해
- 돈 들여가며 시장실 옮겨야 하나 '지역사회 반발'…경북 도내 '부채 1위' 구미시
- 직원 편익은 구차한 핑계…강경 노조 등 집회 회피 차원 의구심 들어
[일요신문] "인사권을 가진 자가 원칙에 따라 인재의 재능을 고려해 신바람 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은 지도력의 척도이죠."
김장호 구미시장이 인사권자의 원칙을 무시하고 선거 공신들을 향해 선심성 인사를 남발한다는 지적에 지역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지역에서 보은인사는 인사의 원칙이 무너지게 된다.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인사의 경우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사에 있어서 먼저 사람과 인격이 된 사람, 그리고 그 사람 삶의 여정에서 윤리적·사회적 삶을 살아온 사람, 정말 실력 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원칙에 따라 등용하고 일을 맡기는 일은 지도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만사(人事萬事)'라고 할 때 인사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을, 만사는 만 가지의 일, 다시 말해 모든 일을 말한다. '인사가 만사다'라고 하면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인 것.
문제는 김장호 시장이 주요 정무직 인선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함께 한 사람에 대한 보은인사가 노골적이고, 더 나가 '측근 중심 인사' 논란까지 불러일으켜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언론들도 이 같은 민선 8기 김 시장의 보은 인사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보도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역 한 언론 매체에서는 "자치 단체장들 논공행상식 '선거보은 인사임명 법적문제' 없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구미시는 지난해 김장호 시장을 도운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해 보은 인사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재웅 구미시설공단 이사장, 황종철 구미시 정책보좌관, 김석호 구미코 관장, 이태식 구미낭만 축제 위원장, 구미시 소속은 아니지만 박주연 전 시의원도 경북도 한자리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김 시장을 직간접으로 선거에 도움 준 인사들로, 임명 후 말들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임명된 일부 인사는 선거 홍보물에서 공직자로서 부적격한 전과 기록도 나타났기 때문 인 것으로, 시민들은 선출직과 달리 공직자 임명시는 공무원 처럼 전과자는 임명치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매체는 또 이들 외 구미시청 씨름 감독 후임 A씨와 2025년 구미아시아 유치 위원장 B씨 등도 김 시장 선거시 선거캠프서 활동한 사람들로 밝혀져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수 곳의 지역 언론 등도 같은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쏟아 냈지만 현재는 어떤 이유에서 인지 기사가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이를 두고 구미시 한 전 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대 흐름에 역행 아방궁에 이어 단체장 산하기관에 선거 공신들 논공행상 잔치~ 배우자 운전기사까지 공신혜택 취업~ 제2 관(세)용 등장!"이라고 글을 올리며 비꼬았다.
구미시의회 한 시의원은 "구미시장은 성장 정체 등 위기에 빠진 구미를 구해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사람"이라며, "시장 입맛에 맞는 인사를 내놓는 시장은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서, "능력과 균형 있는 인사로 구미의 큰 발전을 위한 균형추를 잡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구미시 홍보담당 관계자는 "유능한 사람이 있으면 언론쪽에서 추천을 좀 해줘라, 좁은 구미 지역에서 인재를 찾아 보기란 쉽지 가 않다. 그렇다고 아무나 자리에 앉혀 놓을 순 없지 않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님께서 심사숙고 해 선거 캠프쪽에 있었고, 당시에 도움을 준 사람들 중 그래도 능력이 되는 사람들 위주로 자리를 내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 구미시, '호화 시장실' 꾸미고 있어…시민들, 시 빚도 많은데 굳이
이뿐만이 아니다. 구미시가 호화 시장실을 꾸미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장기간 경기침체로 지방교부세와 지방세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구미시의 경우 줄어든 세수 등으로 경북 도내 22개 시·군 중 최고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부채는 2019년 1854억원에서 2021년 2065억원, 지난해 연말 기준 1760억 수준인 것.
이런 상황에 시가 멀쩡한 1층 시장실을 3층으로 옮기고자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김 시장 취임 1년 전에도 1층 시장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며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에 그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실을 꾸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사무실 리모델링과 집기, 냉난방 시설 등 모두 8~10억여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는 시청사와 같이 붙어 있는 시의회 1층의 세정과와 징수과를 비워줘야 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4층 소재 노인장애인과를 1층으로 옮겨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라 설명하며,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실 이전과 부서 변동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항간에 나오고 있는 10억까지 들수 있다는 비용 문제에 대해 시장실 리모델링 비용만이 아닌 시청 회의실 확장 공사와 국제수준의 회의실 방송장비, 영상 시스템 장비 구축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해명에 대해 시민들 반응은 싸늘하다.
시민들은 의회 건물은 본청 건물과 붙어 있고 징수과 일부분만 의원 보좌관실로 사용해 큰 불편이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시청사 개청 후 수십년간 장애인도 승강기를 타고 별 불편 없이 업무를 본 상황에서 시장실 1층에 장애인 부서 이전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했다.
회의실 확장 공사 등에 대해서도 그동안 차질 없이 회의장을 사용해 왔고, 큰 회의라고는 시장 주재 간부회의, 연간 한 두번 진행되는 중앙부처와 전국 시도단체장들의 재난상황 영상회의가 전부인데, 갑자기 국제적 수준의 회의실 확장과 이에따른 방송·영상장비 구축이라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구미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들은 전임 시장들이 과거 높은층에 있다가 1층으로 옮긴 것은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눈높이 차원 정책으로 전임 김관용 시장과 남유진 시장, 앞서 장세용 시장 등 수십 년간 사용 했던 공간"이라며, "도내 부채 1위 도시 구미시가 하필 어려운 이 시기에 10억원 가까이 혈세를 들여 꼭 시장 집무실을 옮겨야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 편익은 구차한 핑계일 뿐 강경 노조 등 집회 회피 차원에서 옮긴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든다"고 덧붙였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
홍준표 "용병 하나 선택 잘못 했을 뿐…기죽지 말자"
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
-
[인터뷰]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 "이기흥 회장이 당선되면 종신제 간다"
온라인 기사 ( 2024.12.09 10:12 )
-
경북도, 2025 국비예산 역대 최대 11조 8677억 원 확보
온라인 기사 ( 2024.12.10 1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