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처음 파파야 과일로 꽃을 조각하는 작업에 매료된 것은 15세 때였다. 첫눈에 이 전통 예술에 흠뻑 빠졌지만 어쩔 수 없이 꿈을 접어야 했다. 때마침 가족들과 함께 러시아로 이민을 가게 됐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에서는 파파야를 거의 구경할 수 없었기에 아쉬운 대로 수박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이용해 작품을 연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파파야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투는 파파야가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파파야 껍질은 부드럽고 짙은 초록색을 띠어야 하며, 모양은 길죽하고 단단해야 한다. 조각을 시작하기 전에는 파파야를 반으로 자른 후 찬물에 한 시간 동안 담가 수액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다음 칼, 가위, 젓가락과 같은 간단한 도구들을 사용해 꽃잎을 조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꽃들을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붓을 사용해 색을 입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