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에 결장한 박종우도 일본전엔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의 경기에 결장하며 체력을 회복한 박종우는 체력 부담이 큰 기성용을 도와 팀의 허리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공격진의 득점력이 빈약한 대한민국은 미드필더나 수비진에서 득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큰 경기에선 예상 외의 선수가 결승골을 넣으며 스타로 급부상하는 경우도 흔히 나온다. 이런 까닭에 가장 기대되는 키 플레이어는 바로 김보경이다.
물론 스위스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만큼 김보경이 결승골을 넣을 예상외의 선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현재 김보경은 조별 예선이 끝난 뒤 컨디션 난조로 선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김보경의 영국전 결장이 컨디션 난조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대한민국과 영국의 8강전은 영국 웨일즈의 카디프시티에 위치한 밀레니엄스타디움이었다. 비록 김보경의 소속팀인 카디프 시티 FC의 홈구장은 아니지만 카디프 시티에 위치한 경기장인 터라 현지 관중의 대다수가 카디프 시티 FC의 팬이다. 아직 김보경은 카디프 시티 FC로 이적이 결정됐을 뿐 팀에 합류하지도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보경이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웨일즈의 카디프 시티 팬들 앞에서 영국에 뼈저린 패배를 안기는 모습으로 첫인상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홍명보 감독의 배려로 김보경이 선발출장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엔 다르다. 3~4위전 역시 웨일즈 카디프시티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전에 선발 출장할 경우 김보경은 처음으로 카디프 시티 FC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이게 된다. 상대팀이 영국이 아닌 만큼 부담감도 없다. 만약 김보경이 자신의 새 보금자리에서 멋진 활약을 선보인다면 이곳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만큼 김보경에겐 일본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경기다. 박지성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던 김보경. 이런 까닭에 그를 일본과의 3~4위전에 숨겨진 키 플레이어로 손꼽을 수 있겠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