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연봉 총액 1위 메츠와 2위 양키스의 동반 부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인 양키스는 8월 17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2로 져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60승 61패를 기록하게 돼 끝내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기준으로 지구 4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3경기 차로 뒤처졌고,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14경기 차가 난다.
메츠는 8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이겼지만, 여전히 56승 6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5위 워싱턴 내셔널스(55승 67패)와의 격차는 고작 1경기라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른다. 반면 3위 마이애미 말린스와는 7경기 차로 떨어져 있다. 지난 6월 5일 5할 승률이 붕괴된 뒤 두 달 째 내리막길이다.
양키스와 메츠의 동반 몰락은 충격적이다. 1962년 메츠가 뉴욕의 두 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이래, 두 팀이 나란히 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시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동반 탈락한 것도 2014시즌이 마지막이다.
무엇보다 두 팀은 지난겨울 우승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팀으로 꼽힌다. 올 시즌 개막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단 연봉 총액 1위가 메츠(3억 5355만 달러), 2위가 양키스(2억 7700만 달러)였다. 특히 메츠는 빅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연봉 총액 3만 달러를 돌파한 팀으로 기록됐다. 2020년 메츠를 인수한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MLB 구단주 자산 순위에서도 175억 달러(약 23조 원)로 압도적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도 두 팀 다 올해 상황은 최악이다. 양키스는 지난해 홈런 62개를 친 주포 에런 저지가 두 차례나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치명상을 입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9년 총액 3억 6000만 달러(약 4750억 원)에 계약한 효과를 아직 보지 못했다. 특히 후반기 부진이 심각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0경기에서 팀 OPS(출루율+장타율) 0.689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14위에 머물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중위권이지만, 득점 생산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7월 중순 복귀한 저지도 아직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메츠는 아예 올해 가을야구를 일찌감치 포기한 모양새다. 우승을 위해 거액을 들여 영입했던 '레전드 원투펀치'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를 각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했다. 벌랜더와 슈어저는 올해 나란히 연봉 4333만 달러(약 555억 원)를 받는 빅리그 최정상급 베테랑 투수다. 메츠는 이들의 잔여 연봉을 일부 부담하면서 다른 팀으로 보내고, 대신 유망주를 여럿 영입해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올 시즌 뉴욕의 가을 풍경에 야구는 보이지 않을 듯하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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