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올림픽 중계 캡처 사진. |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소감이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생활고를 겪으며 얻어낸 그의 금메달은 선수의 명예로서 더없이 값진 것이었지만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가치도 담고 있었다.
과연 런던올림픽의 금메달 가격은 얼마나 될까. 금메달은 겉보기와 다르게 속은 은으로 채워져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메달은 중량의 92.5%를 은으로 사용하고, 최소 6g의 금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된 금메달은 크기 지름 85mm, 두께 7mm, 무게 410g으로 제작됐다고 알려졌다. 이는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높은 가치로 200g이었던 2008 베이징올림픽의 2배 수준이다. 그러나 금의 양은 여전히 6g의 규정을 지키고 있다.
실제 금메달을 팔면 최근 시세에 따라 금 6g은 35만원으로, 여기에 은 92.5%까지 계산하면 금메달 하나의 값은 80만 원 정도다. 그러나 금메달을 단순히 가격으로만 환산해내는 것은 제 값이라 할 수 없다. 선수들이 4년간 피땀 흘려 쟁취한 금메달이기도 하고 시중에 매물로 나오는 일도 드물다.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금메달은 선수로서 최고의 명예를 지칭하는 ‘상징’인 셈이다.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금메달리스트에게 6000만 원의 포상금을 준다. 그리고 월 100만 원의 연금도 받게 된다. 그 외에 각종 광고, 방송해설자, 선수단 코지나 감독 등 자신의 역량에 따라 선수 이후의 생활을 준비할 수 있다. 군 입대 전의 남자선수들에게는 병역면제라는 혜택도 주어져 2~3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이번 금메달은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길 원하는 양학선 선수 소망을 이뤄줬다. SM그룹이 양학선 선수에게 32평형 아파트를 선물하겠다고 나선 것. 금메달은 80만원의 값을 뛰어넘어 선수들의 피와 땀에 대한 보답으로 그 빛나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