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문제? 정작 난 관심 뚝!
오늘 오클랜드와의 원정 1차전을 치렀습니다. 3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것 외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성적에 실망하거나 마음 아파하진 않아요. 그냥 받아들이고 바로 잊으려고 노력할 뿐이죠.
시즌 전반기 때와 달라진 부분이라면 요즘 전 야구장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야구장에 놓고 퇴근합니다. 홈런을 쳤든 못 쳤든, 안타를 쳤든 삼진을 당했든, 야구장에서 생긴 일들을 집으로 갖고 가지 않아요. 야구는 내 삶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야구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괴로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LA에인절스 원정 때 로스앤젤레스에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만났습니다. 에이전트를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 것 같나요? 제 진로 문제, 트레이드 관련해서 대화를 나눌 것 같나요? 그런데 보라스는 마치 인생의 멘토처럼 지금도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테니까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야구’한테 자신을 낮추지 말고 겸손해서도 안 되며 ‘야구’가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닌 삶의 한 수단이기 때문에 ‘야구’한테 너무 많은 정을 주지 말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보라스가 보기엔 제가 매 경기 굉장히 진지한 자세로 임하다 보니 안 해도 될 걱정들, 스트레스들을 안고 산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퇴근하기 전에 야구장에 모든 걸 두고 나오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클리블랜드란 팀이 전반기에는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벌이다가 후반기로 들어서면 갑자기 흐름이 뚝 끊기면서 연패를 거듭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합니다. 저도, 또 선수들도 힘이 빠지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이것도 야구의 일부라고 받아들입니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시즌 끝날 때까지 제대로 숨 쉬고 살기 어려울걸요^^.
언론에선 제 트레이드 문제에 대해 진한(?) 관심을 갖고 있더라고요. 정작 선수인 전 별다른 관심이 없는데 말이죠. 물론 트레이드설이 나돌았을 때 잠시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었지만 올 시즌이 끝나고 트레이드되든 FA된 후 다른 팀과 계약을 맺든 그 부분은 지금 제가 걱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신경 써봤자 제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자꾸 그런 쪽에 관심을 기울이면 야구가 잘 안 풀리더라고요.
8월 들어서 제 성적도 잠시 주춤거리긴 했지만, 걱정마십시오^^. 하도 부침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이 정도의 슬럼프는 신경도 안 쓰니까요. 아내가 원정 경기에 동행했습니다. 만나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가야할 것 같네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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