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우선지명으로 윤형배를 호명했다. 윤형배는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천안 북일고에 14년 만에 우승의 영예를 안긴 주역이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직구는 기본,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당장 프로 무대에서 통할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우선지명으로 영남대 투구 이성민을 지명했다. 윤형배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고졸 신인이라면 이성민은 최고의 대졸 신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2라운드에서 지명한 경희대 손정욱 투수는 대졸 좌완 투수로 역시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특별지명으로는 인하대 윤강민 투수, 김정수 원강대 내야수, 박으뜸 경남대 외야수 등을 지명했다. 윤강민 투수는 잠수함 계열의 사이드암 투수로 140㎞대 초반의 속구와 싱커가 장점이다. 또한 박으뜸 선수는 즉시 전력감 야수로 손꼽히는 데 빠른 스피드가 장기다.
1라운드 지명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도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1번 지명에선 대전고 조상우 투수, 2라운드 지명에선 동국대 하해웅 투수를 영입했다. 150km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는 조상우 투수는 윤형배에 이름값에선 조금 밀리지만 역시 초고교급으로 분류되는 투수로 예상대로 NC에 이어 1라운드 1순위인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하해웅 투수 역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대졸 좌완 투수다.
이 외에도 프로야구계에서 맹활약을 펼칠 좋은 선수들이 대거 이번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투수들 가운데에선 한화의 지명을 받은 장충고 조지훈 투수와 롯데의 지명을 받은 부산고 송주은 투수 등이 눈길을 끈다. 우선 조지훈 투수는 스피드보다 제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투수로 장래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송주은 투수는 반대로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윤형배에 이어 조상우 투수와 함께 고교 최대어로 손꼽힌 송주은 투수는 1라운드 5번까지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운 좋게 6번 지명 순서이던 고향 팀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삼성은 투수를 지명하지 않고 1, 2라운드에서 모두 내야수를 지명했다. 부산고 정현 유격수와 신일고 김명환 내야수로 둘 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 고교 내야수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대어들이었다. 지난 해 우승팀으로 1라운드 8번 지명 순서를 받은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앞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모두 지명하면 키워볼만 한 내야수를 뽑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말대로 신인을 지명했다.
LG가 지명한 동일고 강승호 내야수 역시 정현 김명환 등과 함께 고졸 내야수 대어로 손꼽히는 선수다. KIA는 일발장타를 보유한 단국대 포수 이홍구를 지명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선 신생팀 NC가 가장 좋은 선수들을 여럿 확보했으며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가진 넥센도 비교적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윤형배를 비롯한 몇몇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쓸 만한 신인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1라운드 8번 지명 순서로 가소 불리했던 삼성이 투수를 포기하고 가능서 있는 내야수 영입에 집중해 유망주를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올해를 마지막으로 지역 연고와 관계없이 성적에 따라 신인 지명권을 행사하는 전면 드래프트가 사라지고 내년부터는 다시 지역 연고 우수 신인을 먼저 뽑을 수 있는 1차 지명 제도가 부활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